음악은 인생을 위해 충분하지만 인생은 음악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말이다. 무언들 그렇지 않겠나 싶지만 막상 음악의 자리에 다른 걸 대입해 보면 썩 공감가는 걸 찾기가 쉽지 않다. 음악은 먼 우주에서 왔다는 최백호의 진술과도 맥이 닿아 있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정신과 진료의였던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되었다고 한다. 곡을 들으면 먼 우주가 본 것처럼 가깝다. 내 인생을 위해 충분한 것은 무엇일까. 그냥 실존일 뿐일까.
근본적 허무주의와 유물론, 어쩔 수 없는 섭리의 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