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from text 2007/09/16 18:28
가을인 게다 그래서 그런 게다 늙은 거미는 가만히 바람에 흔들리는 줄을 지켜본다 목으로 넘어간 밥으로 다시 줄을 지었지 한때 수사자처럼 어슬렁거리며 바람이 시작되는 곳 어드메냐 헤맸던 기억 줄줄이 연 빗방울마다 지나온 세상 종내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다가는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발없는 그리움에 새카맣게 말라버린 옹달샘으로 천천히 줄을 내려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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