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 & M6

M6을 구입하곤 별로 찍을 일이 없어 엊그저께서야 테스트롤을 인화하여 볼 수 있었다. 역시 FE에 니꼬르렌즈로 찍은 놈이나 뭐 별반 다를 것도 없지만서도 괜히 좀 맑고 투명한 느낌은 받았다. 일부러 오토오토200으로 찍고 같은 사진관에다 맡겼더랬다. 그저 테스트라 생각하고 스캔하지 않아 결과물을 올릴 순 없고 대신 자태나 한 번 올려본다. 역시 멋지구리한 FE도.

재롱 잔치

처음 하는 재롱 잔치.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도중에 열이 올라 해열제를 먹고도 끝까지 다 하고 가겠다며 우겨 잘 해냈다. 어두울 거라 생각하고 50미리 단렌즈 하나만 챙겼다가 0124님께 욕 많이 얻어먹고 후회 좀 했더랬다. 조명이 밝아 70-300ED로도 충분하였을텐데 말이다.

그림, 디종

생각해 보건대 사람이 한 평생을 산다는 것이 축복을 받으며 세상에 나와 의미있는 삶은 아니라 할지라도 즐겁고 재미있게 살다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가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구태여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곱씹어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돌아가는 세태는 늘상 이렇게 아둥바둥 허겁지겁 살다가길 강요하니 이 무슨 같지 아니한 일이란 말인가.

실례를 범한 건 아닌가 싶어 말인데, 여성생식기털사진 검색하신 분들, 어쩌면 학술적이거나 예술적인 필요에 의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오줌 누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인데, 아무래도 조합이 그럴 듯 하지 않은가 말이다.

어디서 배웠는지 크레파스로 칠하곤 휴지를 뭉쳐 색깔을 섞고 번지게 하고 있다. 자세가 제법 그럴 듯 하다. 어제 오랜만에 디종 나들이한 사진도.

FE 세 번째 롤

사나흘에 걸쳐 찍은 것들인데 어째 사진을 올리려고 보니 서연인 겨울 외투가 누빈 감색 잠바 하나만 있는 듯 보인다. 내 눈엔 하나 더 있는 빨간색 들어간 두터운 잠바가 끌리는데, 이제껏 올린 사진들을 대충이나마 찾아보니 어느 구석에 한 장 박혀 있는 것밖에 못 찾겠다. 0124님의 강한 포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하는 이야기이지만 미세한 감도 조절이고 필름 차이고 뭐 다 현상하는 아저씨께 달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하나도 손대지 마시오 하기엔 품질에 전혀 자신이 없고. 두 번째 롤의 28미리에서 50미리에 이어진 50미리에서 28미리.

2007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우리끼리라도 평화와 연대를. 살아있으시라들.
2006년 12월 31일, 이라는 생각 없이 찍은, 올해 마지막 컷들.
이번에 받은 문자들 중 가장 명확하고 유머러스한 것 하나. “가는년시원하게보내고오는년잘맞이해행복누리소서”

FE 두 번째 롤

지난 번 첫 롤 스캔하고 인화한 곳에서 스캔만 했다. 후지 리얼라100을 감도 60에 맞추면 괜찮단 얘길 주워듣고는, 수퍼리아100을 넣어놓고는 리얼라로 착각하고 60에 맞추어 찍었다. 자주 플러스 보정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 약간 날아간 사진들이 많았다.

사진들을 보는 동안 좀 더 조여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 BMP로써의 가치가 별로 없는데 아무래도 비싼 것 같아 스캔하는 델 바꿔볼까 하는 생각, 감도 400 짜릴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 니콘 FE, MF 28mm F2.8, MF 50mm F1.2, 후지 수퍼리아100

우리 딸, 두 번째 파마

서연이 두번째 파마한 날. 지난 번 파마한 게 낫다는 말을 너무 자주 들은 걸까. 0124님과 함께 미용실에 간 서연이가 웬 오줌을 쌌다길래 내의랑 바지 챙겨 갔다가 깜짝 놀랐다. 뽀글뽀글. 오는 길에 봉덕시장엘 들렀는데, 이 녀석이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보는 사람마다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살 하는 바람에 시장이 떠들썩할 정도였는데, 여러 번 딸인가 아들인가 묻는 분들이 계셨다. 핀을 꽂아놓으니 정말 영락없다.

FE 첫 롤

FE로 며칠 찍은 사진을 찾았다. 필름 스캔이랑 인화를 같이 부탁하였는데 인화물이 스캔물보다 보기 낫다. 처음 해 보는 스캔이라 어디에 맡길 지 고민하다가 예전에 살던 안지랑이 근처에 간혹 자동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맡기던 곳에다 맡겼다. 확실히 인화 품질은 뛰어난 것 같다. 가게 자리를 약간 옮겼던데, 코닥익스프레스에서 후지FDI로 바뀌어 있었다. 얼마 안 됐는지 지금은 겉봉투는 후진데 속비닐은 코닥식이다. 스캔은 처음이라 알 수 없지만 매끄럽진 않은 느낌을 받았다. 대충 귀동냥한 데 비하면 6.38MB짜리 BMP로 저장해준 건 제대론 것 같지만 말이다. 내공이 내공인지라 건진 게 별로 없다.

* 니콘 FE, MF 28mm F2.8, MF 50mm F1.2, 후지 오토오토200

위트앤비트

시민회관에서 위트앤비트 공연을 봤다. 준비한 사람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이쁜 공연이었다. 서연이도 이전 뽀로로와 별나라 요정을 볼 때완 다르게 조용히 지켜보았다. 동훈이 덕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고맙다.

FE로 사진 좀 찍어볼려고 마음먹고 나섰으나,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그저 종종걸음 치다 왔다. 이러다 언제 한 롤 뽑아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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