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자리가 있고, 아무리 버텨도 취하는 자리가 있다. 역사는 술이 덜 깼을 때 일어나는 법. 오늘처럼 내일도 평온하리니, 누군가를 기다리다 만난다는 건 젊음처럼 분에 넘치는 일이어라. 누군들 다른 삶을 꿈꾸지 않으리오마는, 낭만이라는 게 있던 시절에도 누구나 낭만적으로 살 수는 없었지. 술잔도 그대 따라 저무네. 새로울 일 없어라. 꿈도 취기요, 취기도 다른 꿈이었을 뿐. 지난날처럼 기꺼이 한 잔 보태노니, 한 점, 한 곡에 또 한 세월 가누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