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호 둘레는 오르내리는 길이 많았다. 부교 주위에는 새끼 물고기가 가득하였고 곳곳에 젊은 낚시꾼이 있었다. 허공에서 허공으로 미늘 없는 바늘이 떨어졌다. 무심한 파문은 건너편에 닿았고, 그늘진 맥문동 밭은 온통 까만 열매들로 반짝였다. 더운 햇볕과 서늘한 바람이 들고 나며 임무를 교대하고 있었다. 어머니나 아버지를 모시고 어디 다녀온 게 얼마만인가. 잘 따라온 둘째 녀석, 먼 길 운전한 0124님이 고맙다. 길을 나설 때부터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하였다. 연휴 가운데 일요일, 한중망이어도 망중한일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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