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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도 2 2008/07/01
  2. 기도 2007/03/12

기도 2

from text 2008/07/01 09:50
아아저들은저들이지은죄를알지못하고우리는우리가죄지은줄알지못하나이다이제도저제도저희가저희를용서한줄모르는것처럼우리도우리가새가슴부여안고버팅기는줄영원히모를것을믿사옵나이다해가돋고별이지는것이정하신이치이듯이언젠가는저희도가고다시오지않을것을아옵고저가나를모르는것처럼나도저를알지못할것을아옵나이다어제도오늘도부재중인우리는우리의부재를더는슬퍼하지아니하옵나니바라지않고건네지않아도별이돋고해가지는것과마찬가지로우리를모른척하옵소서이제도저제도나라와권세와영광이저희에게있다일컬어지고있으며저는저가일컫는것이망령된것임을알지못하나이다보시는바들으시는바와같이저가달리구하는것이없으니새가슴이라도부여안고올곧이부재하는저를죄없다하지아니하지마옵소서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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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from text 2007/03/12 01:08
요즘 들어 서연이 재롱이 부쩍 늘었다. 애교라고 해야 하나,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터진다. 신을 믿어본 적은 없지만 녀석을 우리 곁에 보내준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싶다. 보고 있으면 녀석에겐지 누구에겐지 모를 고맙단 말이 절로 맴돈다. 잘 살아봐야겠단 밑도 끝도 없는 각오를 다져보기도 한다. 문득 부끄럽고 낯간지러운 일들이 지나가다 뒤돌아본다. 어디서 배웠는지 어제 이 녀석이 제 어미를 기다리다 내 손을 꼭 잡고 같이 기도하자던 게 생각난다. 이제 녀석이 잠이 들고 내 눈에 바로 보이지 않아도 나는 어린 마음에 난데없이 기도를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제껏 나를 포함해 누굴 위해 제대로 기도란 걸 해 본 적이 없으니 이렇게 떠듬떠듬 익혀가는 것이다.

* 몇 년 전 먼저 사신 분들(노태맹 형과 장정일 시인 내외,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서동훈 교수)과의 술자리 대화 중 한 분의 말씀에 좌중이 모두 박수를 치며 맞장구치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옳은 말씀이었던 듯 하다. 자식들은 모두 어렸을 때 일생 몫의 효도를 다 한다는 것이며 해서 나중에 속썩인다고 이놈저놈 할 것 없다는 얘기였다. 간직하고 살아볼 만한 얘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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