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난 지 오래고, 사무실 앞 매화는 절반이 만개하였다. 오래된 농담처럼 나와 함께 성장하였던 금언. 무엇에든 구애되지 말자고, 마침 비오는 날을 잡아 한잔하였다. 어제, 금주 칠십일 일째.
술을 안 먹는 동안 농반진반으로 주위에 한 얘기가 있다. 이렇게 간절히 봄을 기다렸던 때가 있었나 하는 것과 가능한 한 길게 기록을 세워 다시 도전할 엄두도 못 내게 하겠다는 것. 가장 많이 생각한 건 아마도, 다시 술을 마신다면 천천히 조금씩 즐길 수 있을까, 여전히 잦은 폭음을 하게 될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조금씩 즐기되 그만한 일이 있는 어떤 날엔 대취하도록 먹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곤 내심 좋은 생각이라고 쾌재를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다 곧 그것이 술을 마시는 동안 내내 했던 허튼 결심이었다는 걸 떠올리고 쓰게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얻은 것도 있다. 파괴적으로 살지 말자는 다짐.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아도 진실하고 충만할 수 있다는 깨달음. 아이들에게 본을 보이고 믿음을 얻었다는 것. 갈수록 엉망인 세태에도 세상이 조금 더 예뻐 보인다는 것. 아무튼 무거운 짐 하나 던 기분이다.
여럿 궁금해 하더라만, 술을 끊은 이유는 별 거 없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것. 뭐 다시 먹는 이유도 같다.
술을 안 먹는 동안 농반진반으로 주위에 한 얘기가 있다. 이렇게 간절히 봄을 기다렸던 때가 있었나 하는 것과 가능한 한 길게 기록을 세워 다시 도전할 엄두도 못 내게 하겠다는 것. 가장 많이 생각한 건 아마도, 다시 술을 마신다면 천천히 조금씩 즐길 수 있을까, 여전히 잦은 폭음을 하게 될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조금씩 즐기되 그만한 일이 있는 어떤 날엔 대취하도록 먹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곤 내심 좋은 생각이라고 쾌재를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다 곧 그것이 술을 마시는 동안 내내 했던 허튼 결심이었다는 걸 떠올리고 쓰게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얻은 것도 있다. 파괴적으로 살지 말자는 다짐.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아도 진실하고 충만할 수 있다는 깨달음. 아이들에게 본을 보이고 믿음을 얻었다는 것. 갈수록 엉망인 세태에도 세상이 조금 더 예뻐 보인다는 것. 아무튼 무거운 짐 하나 던 기분이다.
여럿 궁금해 하더라만, 술을 끊은 이유는 별 거 없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것. 뭐 다시 먹는 이유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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