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삶

from text 2022/04/04 11:14
다른 삶을 살았다면 룸펜으로 살았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용기가 있었다면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랬다면 다 떨어진 낭만이나마 비굴하지 않게 한 세상 잘 살았을지도 모른다. 인정 많은 사람들을 만나 영 굶주리지는 않았겠지. 한때 룸펜 같던 삶과 그 정신의 한 자락은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다가오지 않는데 다가갈 일 없다. 자꾸 오락가락하는 건 나이와 술 탓이겠지. 다 부질없다가도 다 붙들고 싶기도 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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