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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from text 2022/07/26 12:41
이제 나는 이게 별 게 아니란 걸 안다. 그런 나이가 되었고 그럴 나이가 되었다.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며 설령 일어나도 그게 무슨 일인지 모른다. 별 게 아닌 것이 별 게 아닌 게 아니었던 시절은 다 지나갔다. 애당초 별 게 아닌 게 아닌 일은 없었다.

한창 술이 좋을 때는 숙취도 좋았다. 이제 술이 별 게 아닌 지경에 이르니 숙취가 별 게 아닌 지경에 이르지 못한 조홧속이 새삼스럽다.

여름이 가고 있다. 나중 일이라 여기지 마라. 이제 너를 아쉽지 않게 배웅하고 종내 기꺼이 마중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