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울타리의 산수유꽃
흙담장 아래 코딱지꽃
부황든 들판의 보리꽃
수채구멍의 지렁이꽃
누이 얼굴의 버짐꽃
빚 독촉 아버지의 시름꽃
피는 봄밤에 몰래 집 나왔었는데
이젠 다시 살구꽃 피는
고향 그리워
김용락 선생의 시 고향 전문. 어제 신천을 지나 고산골로 해서 심신수련장 입구로 걸어 나오다 전류가 흐르듯, 끄트머리 길가에 걸린 이 꽃들을 만났다. 노래도 있다면서 그 옛날 문배형이 부르던 걸 기억하며 동행한 서연이에게 첫 소절을 불러주다 말고 왈칵 울음이 쏟아져 다 부르지 못하였다.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 찾아보니 같은 제목으로 민중문화운동연합의 노래모음 10집 '누이의 서신'에 실린 것과 코딱지꽃이라는 제목으로 2절 가사까지 붙인 백창우의 것이 있다. 책장에 꽂힌 그의 두 번째 시집 '기차 소리를 듣고 싶다'를 꺼내 살펴보니 뒷날개에 고향 그 노래가 김용락의 시였다니- 운운 메모가 있고, 염무웅의 해설에 첫 시집 '푸른 별'에 실린 시의 전문이 옮겨져 있다.
흙담장 아래 코딱지꽃
부황든 들판의 보리꽃
수채구멍의 지렁이꽃
누이 얼굴의 버짐꽃
빚 독촉 아버지의 시름꽃
피는 봄밤에 몰래 집 나왔었는데
이젠 다시 살구꽃 피는
고향 그리워
김용락 선생의 시 고향 전문. 어제 신천을 지나 고산골로 해서 심신수련장 입구로 걸어 나오다 전류가 흐르듯, 끄트머리 길가에 걸린 이 꽃들을 만났다. 노래도 있다면서 그 옛날 문배형이 부르던 걸 기억하며 동행한 서연이에게 첫 소절을 불러주다 말고 왈칵 울음이 쏟아져 다 부르지 못하였다.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 찾아보니 같은 제목으로 민중문화운동연합의 노래모음 10집 '누이의 서신'에 실린 것과 코딱지꽃이라는 제목으로 2절 가사까지 붙인 백창우의 것이 있다. 책장에 꽂힌 그의 두 번째 시집 '기차 소리를 듣고 싶다'를 꺼내 살펴보니 뒷날개에 고향 그 노래가 김용락의 시였다니- 운운 메모가 있고, 염무웅의 해설에 첫 시집 '푸른 별'에 실린 시의 전문이 옮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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