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이가 제2회 대구시장배 전국 바둑대회에서 파죽의 9연승을 기록하며 1학년부 우승을 차지하였다. 제1회 대회에서의 어린 모습을 말끔히 씻고 넉 달 사이 내리 3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역 어린이 바둑계에서 꽤나 유명 인사가 되었다. 연이어 대회를 지켜보며 나도 어느 정도 긴장을 덜었지만 오늘 녀석은 유난히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대국이 모두 끝나고 바둑학원 원장의 주선으로 한 전직 원장과 다섯 점 접바둑을 둘 때의 낯선 집중력까지 갈수록 녀석의 내면에 자라나는 것을 가늠하기 어렵다. 내일이면 나는 몽골에 있을 것이고 글피에 녀석은 서울에서 첫 전국 대회를 치를 것이다. 모쪼록 저와 내가 넓어지고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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