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D50'에 해당되는 글 92건

  1. 돌아오는 길 2011/10/24
  2. 연, 율 2011/08/08
  3. 율짱 2 2011/05/25
  4. 율, 서울 나들이 2011/05/09
  5. 인터불고 엑스코 2010/11/07
  6. 덕영배 2 2010/10/31
  7. 은행나무 예술제 2010/10/31
  8. 몽골 - 나이람달, 테를지 2 2010/08/03
  9. 몽골 - 고비 사막 2010/08/03
  10. 몽골 - 울란바토르 2010/08/03
  11. 브라보 3 2010/07/25
  12. 웨딩 촬영 3 2010/07/23
  13. 브라보 2 2010/06/27
  14. 오늘 하루 2 2010/06/23
  15. 사람들도 세상도 2010/06/10
  16. 브라보 2 2010/04/26

돌아오는 길

from photo/D50 2011/10/24 20:59
서연이가 지난 10월 16일 유단자부로는 처음 출전한 제4회 대구시바둑협회장배 학생 바둑대회에서 준우승을 하였다. 며칠 후 받은 단증. 공교롭게도 발급 날짜가 제 생일과 똑같다. 10월 22일에는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의 부대 행사 격으로 열린 포항시바둑협회장배 대구경북 학생 바둑대회에서 저학년부 3위를 하였다. 이튿날에는 가까운 친구 네 가족의 모임인 사계동행의 추계동행으로 청도 이서에 다녀왔다. 한 친구네가 가꾸는 시골집이 좋았다. 아이들은 민달팽이며 지렁이를 잡고 감을 따며 즐거워하였고, 나는 모처럼 아궁이에 불을 때는 재미를 맛보았다. 산은 단풍으로 타오르고 들판은 온통 감 천지였다. 어디였나, 가을이 눈을 찡긋하며 물러나는 게 설핏 보였다. 저처럼 모든 걸 두고 선선히 돌아갈 수 있을까, 사는 게 새삼스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 율

from photo/D50 2011/08/08 09:59
칠월 어느 날 사진. 율은 어린이집에서 놀다 넘어져 이마에 여섯 바늘인가를 꿰맸다. 먹는 것, 보는 것, 노는 것의 취향이 제 형과는 정반대다. 그래서 더 잘 어울리려나. 모를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율짱 2

from photo/D50 2011/05/25 18: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율, 서울 나들이

from photo/D50 2011/05/09 11:28
어제까지 4박 5일간 0124님의 서울 동생네에 다녀온 율짱. 녀석, 며칠 못 보았다고 부쩍 커서 잠시 놀랐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내내 껴안고 뒹굴었다. 한 놈으로도 조용하진 않더니 그새 시끄럽고 번잡한 일상으로 돌아온 게다. 그나저나 머리와 마음과 몸이 다 따로 놀다 보니, 내가 가진 초조함과 선병질 같은 걸 애한테 곧잘 퍼붓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서연이가 바둑을 새로 시작하고부터 증상이 심해졌다. 좀더 대범하게, 녀석을 믿고, 기다릴 일이다. 반상사유, 미안하고 고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터불고 엑스코

from photo/D50 2010/11/07 19:30
결혼한 처제의 배려 덕에 일없이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서연이와 사우나에서 바둑 한 판을 두고(요즘은 간혹 둘 때면 한 번 이겼다 한 번 졌다 내가 두 점을 놓고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객실 TV로 한참 시간을 때우고는 0124님, 율이와 함께 동보성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아침은 예그리나에서 조식 뷔페. 분답기 한이 없는 녀석들, 밥이고 잠이고 알량한 휴식이고 아직은 사치인 걸까. 무기력한 손끝에 겨우 찍은 사진들에서 몇 컷.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덕영배

from photo/D50 2010/10/31 01:29
제28회 덕영배 전국 아마 대왕전 및 어린이 초청전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서연이가 1학년부 우승을 하였다. 애들은 애들이라 금방 맞붙어 겨루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어울려 장난도 치고, 몇 번 본 녀석들끼리는 바둑을 두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짓기도 하였다. 곁에서 자식들의 한 수 한 수에 마음을 졸이는 못난 부모, 오늘은 나를 여러 번 돌아보았다. 선물로 찜질방에서 실컷 먹고 놀고 나오는 길, 밤공기가 상쾌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

은행나무 예술제

from photo/D50 2010/10/31 01:01
지난 금요일, 서연이의 초등학교 첫 예술제에서 0124님이 찍어온 사진들. 이날 담임 면담도 있었는데, 녀석의 말이나 전하는 0124님의 말들을 종합해 보건대, 녀석의 그림은 그야말로 유치원 수준에도 못 미치고(나는 뭐 나름 개성이려니 보고 있다마는) 글씨 쓰는 건 죽어라 싫어하며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들은 죄다 미스터리물이란다. 거기다 수업 태도도 여간 산만한 게 아니라니 이 부분은 어지간히 신경이 쓰인다. 처음 치른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는 국어, 수학 모두 95점을 맞아 중간치는 한 모양인데 별달리 해준 것 없이 잘한 성 싶다. 녀석, 아비는 어린 시절 그림을 곧잘 그리고 수업 시간 집중력만큼은 대단했는데, 확실히 나보다는 머리가 뛰어난 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

몽골 - 고비 사막

from photo/D50 2010/08/03 20:58
Tag //

몽골 - 울란바토르

from photo/D50 2010/08/03 20:54
나와 함께 이 공장에서 10년을 맞은 대장의 배려로 몽골을 다녀왔다. 17명의 개성 넘치는 사람들로 한 팀을 이뤄 여행사 착오로 불어난 하루까지 6박 8일의 짧지 않은 여정을 함께 하였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수크바타르 광장에서 한국 민속 공연을 하고 몽골 대통령 부인이 운영하는 의료재단에 의약품을 전달하는 공식 일정이 끼어 있어 여행의 묘미를 더해 주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다음 날부터 3일간 때때로 많은 비가 내려 물이 적은 곳에 반가움을 주었다. 기온은 40도를 훌쩍 넘는가 하면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기도 하였고 어느 날은 청명한 가을날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과 지상으로부터의 월출, 말로만 듣던 오아시스, 신기루도 보았다. 운이 좋아 테를지로 가는 길에 몽골인들의 전통 축제인 나담 축제도 볼 수 있었다. 정이 많은 사람들의 선한 눈망울과 끝없는 지평선, 말과 소, 염소 떼가 마음대로 풀을 뜯고 뛰어노는 온통 초록빛 초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Tag //

브라보 3

from photo/D50 2010/07/25 20:36
서연이가 제2회 대구시장배 전국 바둑대회에서 파죽의 9연승을 기록하며 1학년부 우승을 차지하였다. 제1회 대회에서의 어린 모습을 말끔히 씻고 넉 달 사이 내리 3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역 어린이 바둑계에서 꽤나 유명 인사가 되었다. 연이어 대회를 지켜보며 나도 어느 정도 긴장을 덜었지만 오늘 녀석은 유난히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대국이 모두 끝나고 바둑학원 원장의 주선으로 한 전직 원장과 다섯 점 접바둑을 둘 때의 낯선 집중력까지 갈수록 녀석의 내면에 자라나는 것을 가늠하기 어렵다. 내일이면 나는 몽골에 있을 것이고 글피에 녀석은 서울에서 첫 전국 대회를 치를 것이다. 모쪼록 저와 내가 넓어지고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

웨딩 촬영

from photo/D50 2010/07/23 23:41
지난 20일, 구월 결혼을 앞둔 연애 10년차 커플의 웨딩 촬영장에 함께한 0124님과 션. 언제나 조카들을 대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처제, 늘 고맙고, 축하해. 든든한 홍과 언제 어디서든 지금처럼 살가운 정을 나누며 잘 살기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라보 2

from photo/D50 2010/06/27 20:25
제10회 대한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 대구지역 예선에서 서연이가 불계로만 전승을 거두며 저학년부(1, 2학년) 1위를 차지하였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꼼짝없이 다음 달 열리는 서울 본선에도 참가하게 생겼다. 마침 생애 첫 해외 나들이 일정과 겹쳐 처음 참가하는 전국 규모 대회에 같이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나마 열심히 응원하여야겠다. 시상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던 한 바둑학원 원장에게 취미로 할 거라 말했더니 옆에서 옆구리를 쿡 찌르는 품이 녀석의 꿈은 여전한 모양이다. 서두를 건 없겠지. 여물어가는 녀석을 오래오래 지켜볼 수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

오늘 하루

from photo/D50 2010/06/23 20:55
개교기념일을 맞은 서연이와 그에 맞춰 연차를 낸 0124님의 오늘 하루는 꽤나 즐거웠나 보다. 줄 서서 기다리지 않는다고 회전목마부터 카멜백까지 우방랜드의 놀이기구란 놀이기구는 다 타 보고 고스트 하우스도 들른 모양.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은 별 게 없고 근처 짬뽕이 유명한 신신반점에서 찍었다는 몇 컷.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들도 세상도

from photo/D50 2010/06/10 18:42
서율이가 탈장과 음낭수종으로 수술을 받았다. 입원부터 퇴원까지 2박3일 일정의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병원 문턱을 잘 드나들지 않는 우리로서는 큰일을 치른 셈이다. 중심가에 위치한 대학병원과 소아병동 6인실의 풍경은 인생살이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었다. 짧은 시간에 아는 이들도 여럿 만났다. 첫날엔 자식을 먼저 보낸 한 어머니의 슬픔을 만났으며(이튿날에야 알았다. 늘 그렇게 착하고 고울 수 없는 분이었는데, 글썽이던 눈물과 아파하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둘째 날 아침에는 수술실 앞 대기실에서 친구 녀석의 암 수술을 기다리는 그의 부인을 만났다(다행히 전이된 곳 없이 수술이 잘 끝나 저녁에 찾은 병실에서는 유쾌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의사로 있는 옛 친구도 만났다). 그리고 알은체를 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동아리 지도교사를 보았고, 송아지로부터 공룡으로 이어지던 끈을 타고 만수와 통화를 하였으며 종화형 소식을 들었다.

더 잘 먹고 더 잘 뛰어다니는 녀석을 보니 길게만 느껴지던 며칠이 언제 그랬나 싶으면서도 그 며칠이 이상스레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식게 만들어 어제는 일없이 또 술을 잔뜩 먹고 말았다. 피할 일이지만 그래도 그러고 나니 사람들도 세상도 조금 예뻐 보인다. 오월에 찍은 율이 사진 몇 장. 몸이 자주 속삭인다. 서둘러야겠다. 주변을 정리하든 나를 정리하든.

* 끈을 놓지 말 일이다. 특별할 것도 외로울 것도 없다. 적어도 3%가 우글거리고 있지 않으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라보

from photo/D50 2010/04/26 01:27
2010년 4월 25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바우어관에서 열린 제3회 대구광역시바둑협회 초등연맹장배 학생바둑대회에서 서연이가 1학년부 우승을 하였다. 녀석이 속한 1조부터 9조까지 36명이 참가한 가운데 예선 리그전을 거쳐 본선 토너먼트까지 힘든 관문을 거친 것이다. 대진 운이 따랐겠지만, 졸인 내 마음을 훌쩍 넘어서는 기쁨이 있었다. 모처럼 찾은 교정은 휑하던 태를 완전히 벗고 짙은 서양수수꽃다리 향내만큼이나 독한 기억도 잊게 하였다. 한학촌과 박물관 옆 가로수길을 잠시 걸었다. 한 주를 지친 해가 저물 무렵, 흥에 겨운 육신은 저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차까지 내달리고 말았지만, 마음은 내내 거기 서성거렸다. 녀석, 장하고 고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