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길거리에 서서

from text 2013/08/29 15:54
내 아이는 언제 커서 어른이 될까? 가을이 왔다고, 혼자 축배를 드는 일은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타인의 입으로 듣는 옛사람의 근황이란 어떤 것일까? 지나간 상처, 지나간 노래를 되새기는 마음은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자식의 앞날을 재단하는 소갈머리, 내가 몰랐던 걸 지금 이 녀석은 알까? 소주 두어 병을 마시고, 아이를 기다리며 수동 길거리에 서서 흘렸던 생각의 파편들. 아직은 더운 바람을 맞으며, 애닯던 노래를 들으며. 수동행 택시 안에서는 낯모르는 이에게 무언가를 주절거리기도 하였다. 가을을 예감하는 밤, 지나는 거리는 낯설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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