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처럼 푸른 속을 감추고, 그때
불 꺼진 화염병을 던지며 나는 울었네.
아스팔트에는 꽃이 피고
저마다 나무 한 그루쯤 하늘에 올렸지.
어디로 갔을까, 그 검정 콩들
기다리기로 한 붉은 기약들
잘 쪼개진 사금파리 같던 기억들.
낙타의 마음으로
사막 같은 길을 가리라.
사월이 가기 전에
열매와 그늘을 두듯이 모두 두고
서리태처럼 푸른 속으로 걸어가리라.
도화지를 그려
사막 같은 마음으로 낙타의 길을
두 손 모아 콩콩콩 따라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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