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런 바다를

from photo/etc 2024/09/06 12:18
한 사람이 온전히 다 궁금할 때가 있었다. 온전히 다 그리웠던 적도. 긴 여름이 가고 문득 가을이 오듯, 잠깐 졸았을 뿐인데 지난날이 꿈같기만 하구나. 어느새 세상일도 스스로도 궁금하지 않고, 다가오는 계절이 전하는 말에 조용히 귀기울일 따름이다.

어제 큰아이의 신병 교육훈련 수료식이 있었다. 어느 때보다 훌쩍 커 버린 모습을 보며 아주 오래전에 느꼈던 아비의 시린 마음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제복들의 의젓한 모습이 파란 하늘, 시퍼런 바다를 닮았더라. 사진은 0124님의 아이폰 13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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