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저기는, 가을이 가는 자리로고. 울긋불긋 너는 열명길을, 물들 것 물들이고 가는구나. 산에 난 길은 모두 하산길, 유유자적 너를 따라 걷는다. 지난 인연이사 모를 일, 그예 산빛도 다하였구나. 어기야디야. 가는 가을에 온 산이 무너진다. 다시 오지 말자고, 그 자리에 함께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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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가는 자리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