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열흘 넘게 잠자고 있던 필름 스캔과 인화를 0124님을 통해 올리브칼라에 맡겼다. 오후 휴무인데다 결혼해서 여수에 살다 곧 캐나다에 장기간 들어가는 그의 절친한 친구 진숙씨를 시내에서 만난다기에 그 편을 통해 맡긴 것인데 직접 돈을 지불해보니 감이 다른가 보다. 지난 번에 금액 얘기도 했더랬는데 비싸다고 투덜댄다. 부산 아쿠아리움에 견학갔다온 서연이를 마중나가 함께 대영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뭐 먹을까 주문하고 있는데 메뉴판을 넘기던 서연이가 다금바리를 읽는 바람에 함께 웃었다. 모처럼 길고 즐거운 저녁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다. 잘 갔다 오세요, 진숙씨.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