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에 해당되는 글 7건

  1. M6 스물여섯 번째 롤 2008/10/06
  2. M6 스물두 번째 롤 1 2008/04/28
  3. M6 열여덟 번째 롤 2007/10/19
  4. M6 열일곱 번째 롤 2007/10/19
  5. M6 여덟 번째 롤 2007/04/28
  6. M6 두 번째 롤 2 2007/03/02
  7. 앞산, 신천 2006/10/02

M6 스물여섯 번째 롤

from photo/M6 2008/10/06 22:54
근 석 달 열흘 만에 M6에 필름을 넣어보았다. 지난 금요일 앞산에 바람 쐬러 갔을 때, 그리고 다음 날 신천에서. 더위도 더위였고 맨날 똑같은 사진만 찍는 것 같아 좀 다른 걸 찍어보자 하던 것이, 맴맴 그 자리다.

신천에 간 날, 중동교 계단을 내려 신천으로 들어서자마자 방송국에서 접근해와 서연이를 잠깐 촬영하고 인터뷰한 게 오늘 저녁 대구MBC '생방송 전국시대'에 방영되었다(내 뒤통수와 한쪽 어깨도 잠깐 찬조 출연하였다). 6미리로 스케치만 하듯 한 거라 나오기나 할까 했던 것이 내 눈으로 보기엔 썩 잘 나왔다. 사는 동네와 함께 이름까지 자막으로 떠 더 그럴듯해 보였다. 녀석의 말은 딱 한 마디, 물고기가 땅 위에 있는 게 신기해요.

* Leica M6, summicron 50mm 3rd, 코닥 포트라160vc

M6 스물두 번째 롤

from photo/M6 2008/04/28 22:43
지난 목요일, 처음인 듯 평일에 둘이 시간을 맞춘 날, 서둘러 CGV에서 테이큰과 버킷 리스트를 보고 이이팔기념중앙공원에서 여유있는 하오의 공기를 즐긴 후 서연이를 데리고 렌스시에서 도다리를 먹었다. 그리고 어제는 앞산에 올랐다가 영대네거리까지 걸어 내려와 솥뚜껑삼겹살, 피쉬앤그릴, 노래방까지 내달렸다. 등산하고 나서 먹는 소주 섞은 맥주 맛은 참 일품이라 아니 할 수 없다(물론 몇 잔까지 그렇다. 그 다음부터 먹는 것은, 그때그때 달라서, 누가 먹는 건지 모른다). 그 바람에 다음날 못 견딜지라도(그래, 이제 좀 살살 사귀어보자고, 친구).

당신은 지금, 옆에 있는 사람 말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가.
노래를 부를 때나, 혼자 밥을 먹을 때나, 차창에 비친 얼굴에 문득 눈물이 맺힐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즐겁게 술을 마시다가, 차창에 비친 햇살에 언뜻 눈물이 흐를 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 생각에
폭음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거리를 헤매는
독한 사람이 있는가, 말이다.

이이팔기념중앙공원에서 혼자 한참을 노래 부르더니 문득 울어버린 여자가 있었다. 그러고도 오래도록 노래를 부르고는 나비처럼 어디론가 가버렸다.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람 때문이었다면, 그 사람은 그 여자가 자기를 생각하며 노래 부르고 울었다는 걸 과연 알고 있을까. 알 수 있을까.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코닥 포트라160vc

M6 열여덟 번째 롤

from photo/M6 2007/10/19 01:41
지난 일요일, 모처럼 산엘 올랐다. 서연이가 잘 걸어준 덕에 충혼탑 옆 주차장에서부터 약수터 조금 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저녁에 신천이라도 매일 걸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정색을 하고 책으로 펴낸 글보다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더 살갑고 재미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웹에서는 뜻은 좋으나 여러모로 문장이 난삽하여 얻을 것만 얻고 지나치게 되는데 막상 펴낸 책은 잘 다듬어져 있어 마음에 드는 경우도 있다. 앞의 것은 정민의 책 읽는 소리를 다 읽고나서 느낀 것이고, 뒤의 것은 우석훈의 책들을 짧게 훑어보고 느낀 것이다. 선비의 삶을 비롯하여 옛글을 읽는 재미야 유별난 데가 있지만(특히 정민처럼 문장이 좋은 경우에는 더욱), 한 가지, 술 익었다 대신 부르러 가고 편지 전하러 가는 종놈이나 당시 세상을 떠받치던 생산자들의 눈과 세계는 어쩐단 말이냐,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다. 조선일보 기고 글이 많아서일까, 괜한 트집이라도 잡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킹콩을 빌려다 봤는데, 다른 건 다 몰라도, 킹콩이 많은 일을 끝낸 것처럼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모습은 오래 안 잊혀질 것 같다. 그 장엄함과 우수라니.

평생 마실 술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노을처럼 오래 오래 붙들고 싶다. 인정이고 술이고 아낄밖에.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400

M6 열일곱 번째 롤

from photo/M6 2007/10/19 01:07
마음에 바람 불고 늦게 난데없이 비 내리던 날 그때, 그리고 녀석의 네번째 양력 생일날.

어쩌다 여의도에 갈 때마다 대통령 후보를 만나게(?) 되는데, 지난 대통령 선거 때에는 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이던 노무현을 욕탕 안에서 만나 목례를 주고받은 적이 있으며, 얼마 전에는 탈의실에서 후보 확정 직전의 이인제를 만나 악수를 나눴는데, 이번에는 야밤에 맥주 한잔하다 권영길 후보와 일행들을 만나 몇 차례 악수를 하고 몇 마디 말도 나눴다. 일행 중 한 분은 자꾸만 나에게 면이 익다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이번에 난생 처음 한강 유람선을 타보았다. 누구라도 한 번 타보고는 다시 타진 않을 것 같았지만(만나는 상대가 바뀐다면 모를까), 뱃전에 서서 바람을 맞는 기분이 상쾌했다. 조각난 달이 계속 따라다녔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코닥 포트라160vc

M6 여덟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4/28 08:00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열흘 넘게 잠자고 있던 필름 스캔과 인화를 0124님을 통해 올리브칼라에 맡겼다. 오후 휴무인데다 결혼해서 여수에 살다 곧 캐나다에 장기간 들어가는 그의 절친한 친구 진숙씨를 시내에서 만난다기에 그 편을 통해 맡긴 것인데 직접 돈을 지불해보니 감이 다른가 보다. 지난 번에 금액 얘기도 했더랬는데 비싸다고 투덜댄다. 부산 아쿠아리움에 견학갔다온 서연이를 마중나가 함께 대영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뭐 먹을까 주문하고 있는데 메뉴판을 넘기던 서연이가 다금바리를 읽는 바람에 함께 웃었다. 모처럼 길고 즐거운 저녁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다. 잘 갔다 오세요, 진숙씨.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

M6 두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3/02 00:13
설 연휴 마지막날, 따뜻한 날씨가 아까워 바람쐬러 나가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엘 올랐다. 거리는 한산하였으나 산 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앞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도 처음 보았다. 내려와서 걷다가 이른바 회오리보케를 만들어볼 수 있겠다 싶은 배경을 만나 개방 사진을 찍어봤는데 그런대로 괜찮게 나온 것 같다. 흔히 이 라이카 즈미크론 35미리 F2 4세대 렌즈는 라이카 렌즈 중에서도 작고 예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며, 미주에서는 특히 보케의 왕이라 불린다고 한다. 작고 예쁜 건 틀림없지만 왜 보케의 왕이라 불리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앞산에서 찍은 사진들과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경주 나들이할 때 찍은 사진들 중 일부. 아하포토에서 스캔과 인화.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코닥 포트라160vc

앞산, 신천

from photo/D50 2006/10/02 07:41
등산 예행 연습을 했다고 해야 하나. 스파월드에서부터 앞산 심신수련장으로 해서 고산골로 내려와 신천을 따라 대백프라자에서 쇼핑까지, 천천히 많이 걸었다. 고산골 내려오다가 옥수수도 사서 먹고, 족발에 동동주도 한 잔 하고, 단밤도 까 먹었다. 산행을 예비하여 배낭이랑 0124님 티셔츠, 바지, 신발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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