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이 찾아왔다. 가까운 것도 먼 것도 보이지 않는다. 더는 취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탄자니아나 과테말라를 앞에 두고 그리운 것들을 생각한다. 흐린 향기 속에 지나간 것인지 다가올 것인지 모를 것을 그리워한다. 느린 맥박이 뛰고, 조바심 같은 것이 익숙하게 머물다 간다. 창밖으로 계절이 지난다. 그래, 습관처럼 나는 늘 남은 계절의 흔적을 찾았지. 푸석푸석한 껍질 아래 철마다 구멍이 생겼다. 깊은 고동, 몹쓸 가슴으로 오래 너를 만난다. 너는 너의 미덕으로 시간을 멈추고 공간을 나눴다. 다시 겨울 한낮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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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2017/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