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고 빼기

from text 2008/04/05 15:22
어제, 뭘 좀 검색하다 만난 구절, 생텍쥐페리가 했다는 꽤 유명한 말인 모양인데, 여태 몰랐을꼬. 뭔가, 콱, 와 닿았다. 삶이든 관계든 그러할 테지. '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그저껜 연일 술에 술을 더하다 결막하출혈이라고 왼쪽눈 실핏줄이 터졌다. 어제 찾아간 안과 의사 말이, 피로하면 그럴 수 있는데 가만 놔두면 일주일 정도 가고 처방해 주는 안약을 넣으면 한 오일 간단다. 안약을 받으러 간 아래층 약국 약사는 '음식물과는 관계 없지요' 하는 물음에 잠깐 눈을 반짝이더니 '술 마시면 핏기 안 가셔요' 하며 슬쩍 차림을 훑어봤더랬다. 저녁엔 괜히 야구장을 찾아 오연승을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의 연승을 끊고, 밤 늦게 두산오거리 간바지에서 서울에서 내려온 놈 핑계로 김치전골, 계란말이에 소주 넉넉하게 먹었다(지리산부터 시작해, 요 며칠, 이 팀, 가창에서 점심 먹고, 저녁엔 강구항에서 대게 먹고, 갈비살 점심에, 툭하면 사우나, 하루 건너 하루 쉬며, 누구 말마따나 여유로움 작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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