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결정되었다. 소식을 들은 아내는 존재와 무를 덮고 소리없이 웃는다. 어느 저녁, 무심한 영혼은 정갈히 손톱을 다듬고 술을 마시러 나간다. 짐승이 사냥에 나서기 전에 발톱을 갈듯 잘 갈무리한 손톱을 전장에 내어놓는 것이다. 분지는 습도로 충만하고 술잔에는 저마다 가속도가 붙는다. 서로 침범하던 무리 일부는 상대의 영역에서 소리내어 운다. 풍문은 풍문에 그치고, 어떤 가슴은 그 자리에 거꾸러진다.
유월, 다시 둥지를 틀었다. 낯익은 곳이면서 낯설다. 장마 한가운데 모처럼 자판을 마주하고 있자니 묵은 것들이 눅눅하게 올라온다. 사무실 바닥에는 며칠 슬픈 가락처럼 검정왕개미가 잔뜩 출몰하였다.
유월, 다시 둥지를 틀었다. 낯익은 곳이면서 낯설다. 장마 한가운데 모처럼 자판을 마주하고 있자니 묵은 것들이 눅눅하게 올라온다. 사무실 바닥에는 며칠 슬픈 가락처럼 검정왕개미가 잔뜩 출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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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오랜만 일세.. 자리를 옮겼나 보네.. 무탈하시고, 건강하신가?
우리 다시 만났던 델 왔다네. 상준이형 통해 자리 떴다는 소식은 들었고, 어떻게 잘 지내시는가? 체력 남았을 때 잔도 좀 주고받고 해야 하는데 말이야.
어제 출몰한 검정왕개미들을 사무실에 계시는 장로님이 슬리퍼로 야무지게 밟았더랬는데, 그 남은 자국이 곡조는 알 수 없지만 무슨 음표처럼 보이더라네. 시간은 이리 정처도 속절도 없이 잘만 가는데...
그러게 말일세.. 술잔 들 힘이 남아 있을때 자주 봐야 하는데... 약속 잡으면 이리저리 안될 것이고 불현듯 전화 한번 합지요... 사는게 심심하여 시라도 써 볼까하고 블로거 하나 만들었네... 심심하실 때 다음에서 "송아지의집" 검색하여 잘 한번 찾아 오시게... 결정된 더위 잘 즐기시게나....
송아지의 집 주소 http://blog.daum.net/songe518
산에 묻고 강물에 실어 떠나보내도 머무르는 아이야.. 불망, 좋다.
어제 답글 달고 토씨 고친다고 오늘 수정했더니 그제 밟힌 개미가 어제 밟힌 것처럼.. ㅎ 더위 잘 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