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진다. 잊지 못할 사랑과 네 눈동자. 흔적 없이 사라지리라. 뿌리로 돌아가거나 떠난 가지를 그리워하지 않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틈을 타 먼 곳으로 떠나리라. 적멸보궁으로 숨죽인 나비가 날았다. 그저 한때 나는 끈적이는 손으로 부푼 솜사탕을 탐한 것이었다. 가볍게 태어날 줄 몰랐고, 이렇게 세상이 흐를 줄 몰랐다. 이번 봄은 길었다. 너를 두고, 다시 오지 않을 봄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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