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from text 2022/11/10 18:08
세상 나무들이 단풍에 든다. 지난봄 새로 잎이 나올 때처럼 서럽지는 않다.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의 마음이 다를까. 이별이 예정되어 있어도 제가끔 할 일을 한다. 엽록소도 안토시아닌과 카로틴도 제 몫을 다했다. 수면을 일렁이는 바람의 양에 따라 거기 사는 물고기의 양이 정해진다지. 신진대사의 절정이어라. 바람이 불고, 단풍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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