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를 두어야 한다. 얕은 수를 두거나 스스로 속여 봐야 헛일이다. 한 수 한 수 바르게 놓고 기다리는 것, 그게 정석이다. 채우기 전에 그릇을 키우듯 길게 보고 크게 보고 가야 한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생각보다 짧아도 길게 보고 가고, 그릇이 조막만 하여도 크게 보고 가야 하는 것이다. 이상 고온에 비도 봄비처럼 내리더니 교정 곳곳 목련마다 전구 같은 꽃망울이 맺혔다. 다시 비가 오고 추워진다니 어느 해 겨울처럼 피지 못하고 질 모양이다. 아마 그해 겨울처럼 가없는 우주 어딘가나 다른 우주 어디쯤에서 활짝 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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