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었다. 이름에 비해 큰 감흥은 없었고, 고마코의 허무한 정열, '헛수고'만이 가슴에 아렸다. 요 며칠 칠곡을 오가면서는 동네 놀이터 나무 그늘에서 박철상의 세한도를 읽고 있는데, 집에서는 덕분에 전에 읽다가 둔 문용직의 바둑의 발견을 새로 읽게 되었다. 좀 전에 마지막 장을 넘기는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민병산이 번역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명인에 붙은 신경림의 해설에 나오는 얘기인 모양이다. 하긴 산다는 건 정말이지 그런 건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나의 삶만을 살 수 없다는 데 인생의 곡절과 어려움이 있다. 어쩌면 그래서 산다는 건 더욱 바둑처럼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바둑이란 무엇일까. 한때 신경림 시인이 '설국'을 바탕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이 별로 재미없다고 하였을 때의 민병산 선생 말씀대로일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도 어쩌면 바둑 같은 것인지도 모르지. 거기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고, 아무 쓰잘데없는 것을 가지고 공연스레 기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재미없는 소설이 있을 수 없고……. 하긴 산다는 것 자체가 다 그런 거니까."
바둑이란 무엇일까. 한때 신경림 시인이 '설국'을 바탕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이 별로 재미없다고 하였을 때의 민병산 선생 말씀대로일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도 어쩌면 바둑 같은 것인지도 모르지. 거기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고, 아무 쓰잘데없는 것을 가지고 공연스레 기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재미없는 소설이 있을 수 없고……. 하긴 산다는 것 자체가 다 그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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