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5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바우어관에서 열린 제3회 대구광역시바둑협회 초등연맹장배 학생바둑대회에서 서연이가 1학년부 우승을 하였다. 녀석이 속한 1조부터 9조까지 36명이 참가한 가운데 예선 리그전을 거쳐 본선 토너먼트까지 힘든 관문을 거친 것이다. 대진 운이 따랐겠지만, 졸인 내 마음을 훌쩍 넘어서는 기쁨이 있었다. 모처럼 찾은 교정은 휑하던 태를 완전히 벗고 짙은 서양수수꽃다리 향내만큼이나 독한 기억도 잊게 하였다. 한학촌과 박물관 옆 가로수길을 잠시 걸었다. 한 주를 지친 해가 저물 무렵, 흥에 겨운 육신은 저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차까지 내달리고 말았지만, 마음은 내내 거기 서성거렸다. 녀석, 장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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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브라보~ 신동 탄생~^^
이게 바둑대회란 게 통상, 초단, 2단은 유단자부, 3단 이상은 최강부를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뭐 아주 대단하달 건 아니고.. 그치만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정작 녀석은 담담한데 나 혼자 흥분해서 말이지.. 암튼 대견하고 고마운 일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