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큼 비린 생물이 있을까. 그 비루함. 서로를 어르는 짧은 순간에도 그것은 새끼를 치고 자란다. 한때 사랑이 사랑인 줄 알았다. 어제는 지나간 한 해 한 해를 복기해 보았다. 이리 놓고도 저리 놓고도 스무 몇 수에서 막힌 수순은 연결이 되지 않았다. 수순은 엉켰으되 반상의 절반을 메운 돌들은 남은 수순을 강제할 것이다. 가을, 타고 흔한 것들이 마른 볕에 제멋대로 나부낀다. 봄이 그리운가. 비린내가 구린내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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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르기 2 201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