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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6 열여섯 번째 롤 2007/09/19
  2. 둘이서, 앞산공원 2006/06/24

M6 열여섯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9/19 23:50
지난 번 술병을 핑계로 미룬 서연이와의 약속을 지키러 다닌 일요일 하루. 이발하고, 어린이회관으로, 수성못으로, 앞산공원으로 열심히 다녔다. 어린이회관에서 문석이형과 그 아들 대범이를, 앞산공원에서 철환이, 미영이 내외와 그 아들 유를 만났다. 목적지를 이동하는 동안에는 차를 탔지만, 앞산공원에서는 앞산네거리까지 걸어 내려왔다. 사람도 없고 어두운 밤이라 서연이를 업고는 내 기분에 취해 많은 노래를 불러주었다. 노을빛과 마지막 시간 운행하는 케이블카 위에서 본 야경이 아름다웠다. 근 열흘간 네 컷 남은 걸 소진하지 못해 어제 아침 대충 찍고는 0124님께 맡겼더랬다.

* Leica M6, summicron 50mm 3rd, 코닥 프로이미지100

둘이서, 앞산공원

from photo/D50 2006/06/24 22:58
열두 시부터 다섯 시까지 서연이와 둘이서 앞산공원엘 다녀왔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에 올라 한참을 걸었다. 몇몇 연인들과 등산객들이 보였으며 어린이와 함께 온 부모들이 많았는데, 칭얼대지 않고 잘 걸어서 내심 뿌듯하였다. 아이를 데리고 나오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영 자유롭지 못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는 보훈청 앞까지 걸었는데, 에피소드 두 개.

충혼탑 맞은편 즈음 걸을 무렵, 갑자기 "응가, 응가" 하길래 급한 마음에 한 십여 미터 앞에 있는 대게집으로 들어가 좋게 부탁하고 화장실에 갔더니 웬걸, 들어오다 카운터에서 본 박하사탕 타령이나 하며 용변 볼 생각을 않는다. 괜찮단다. 반갑게 맞던 아주머니의 표정이 그럴 수 없이 싸늘하게 식던 게 눈에 선한데, 말리다 안돼 눈치 보며 뚜껑 덮인 병에서 하나 꺼내 주니 "큰 거, 큰 거"를 외친다.

보훈청 가까이 거의 내려와 주택가 골목을 지나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아주머니와 할머니들 대여섯 분 앉아 계시는 가게 앞으로 냉큼 뛰어가 “안녕 하 세 요” 배꼽인살 하며 외치더니, 기특타, 착하다 인사말씀 끝나기도 전에 가게 앞에 엎드린 강아지한테 똑같이 허리 숙여 "안녕 하 세 요오"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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