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술병을 핑계로 미룬 서연이와의 약속을 지키러 다닌 일요일 하루. 이발하고, 어린이회관으로, 수성못으로, 앞산공원으로 열심히 다녔다. 어린이회관에서 문석이형과 그 아들 대범이를, 앞산공원에서 철환이, 미영이 내외와 그 아들 유를 만났다. 목적지를 이동하는 동안에는 차를 탔지만, 앞산공원에서는 앞산네거리까지 걸어 내려왔다. 사람도 없고 어두운 밤이라 서연이를 업고는 내 기분에 취해 많은 노래를 불러주었다. 노을빛과 마지막 시간 운행하는 케이블카 위에서 본 야경이 아름다웠다. 근 열흘간 네 컷 남은 걸 소진하지 못해 어제 아침 대충 찍고는 0124님께 맡겼더랬다.
* Leica M6, summicron 50mm 3rd, 코닥 프로이미지100
* Leica M6, summicron 50mm 3rd, 코닥 프로이미지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