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율 2

from photo/D50 2009/04/28 10:15
외탁을 많이 한 듯, 생김새도 그렇고 제 형에 비해 덩치가 좋고 선이 굵은 녀석. 나를 닮은 구석이 적어 섭섭키도 하더니 이래저래 미안한 마음까지 더해 차츰 정이 간다. 어릴 때 그렇게 점잖고 진중하더니 재바르게만 변해가는 제 형을 보아서 조심스럽긴 하나 어딘지 듬직한 구석까지 있어 더 반갑고 고맙다. 잘 자라다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우

from text 2009/04/27 23:58
그제 토요일, 오랜 잇몸치료 끝에 드디어 임플란트와 뼈이식 수술을 했다. 뼈이식의 양이 많고 앞니 쪽이라 많이 부을 거라고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부풀어 오를 줄은 몰랐다. 어제는 혹성탈출 주요 엑스트라의 형상이더니 오늘은 멍까지 들어 집단 린치당한 둘리의 몰골이 따로 없었다. 아침에는 원체 상태가 메롱인지라 조퇴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알아서들 등을 떠밀어 그나마 흉한 꼴을 덜 보일 수 있었지만, 덜 아물어도 모레쯤엔 나가야 할 테니 참 이런 봉변이 없다 싶다.

어쨌든 덕분에 어제오늘 어쩐지 보기 싫어 밀쳐두었던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를 읽을 수 있었다. 방금도 자판이 절로 그리 가기도 했지만, 읽는 한참 동안 '봄은 노래한다'처럼 읽히기도 했다.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를 단편 서너 편만 읽고 덮었을 때처럼 역시 묘하게 글을 잘 쓴다 했다. 본문 중 한 대목. 그리고 며칠 반복해 들었던 문승현의 '오월의 노래'.

여자와는 그렇게 헤어지는 거야. 아마도 이정희 선생도 저승에서 꺄르르꺄르르 웃고 있을 것이네. 그만하면 자네도 할 만큼 했으니까.

봄볕 내리는 날 뜨거운 바람 부는 날 붉은 꽃잎 져 흩어지고 꽃향기 머무는 날
묘비 없는 죽음에 커다란 이름 드리오 여기 죽지 않은 목숨에 이 노래 드리오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이렇듯 봄이 가고 꽃 피고 지도록 멀리 오월의 하늘 끝에 꽃바람 다하도록
해 기우는 분수 가에 스몄던 넋이 살아 앙천에 눈매 되뜨는 이 짙은 오월이여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Tag // ,

오십일 2

from photo/etc 2009/04/14 22:56
스튜디오에서 찍어준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