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 첫 롤

from photo/FE 2006/12/24 03:59
FE로 며칠 찍은 사진을 찾았다. 필름 스캔이랑 인화를 같이 부탁하였는데 인화물이 스캔물보다 보기 낫다. 처음 해 보는 스캔이라 어디에 맡길 지 고민하다가 예전에 살던 안지랑이 근처에 간혹 자동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맡기던 곳에다 맡겼다. 확실히 인화 품질은 뛰어난 것 같다. 가게 자리를 약간 옮겼던데, 코닥익스프레스에서 후지FDI로 바뀌어 있었다. 얼마 안 됐는지 지금은 겉봉투는 후진데 속비닐은 코닥식이다. 스캔은 처음이라 알 수 없지만 매끄럽진 않은 느낌을 받았다. 대충 귀동냥한 데 비하면 6.38MB짜리 BMP로 저장해준 건 제대론 것 같지만 말이다. 내공이 내공인지라 건진 게 별로 없다.

* 니콘 FE, MF 28mm F2.8, MF 50mm F1.2, 후지 오토오토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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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igi 2006/12/24 07: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유~ 좋기만 한데요,뭘.. 저는 한 롤에 한 컷 초점과 노출 맞으면 감사하고 있다구요. ^^;;;; 디지털 보다 더욱 적나라한 사생활 공개.. 왜 그런거죠? 혼날 걸 염두에 두지 않은 필름의 아우라에 기댄 이.. 알 수 없는 자신감은.. ㅋㅋ

    • excuser 2006/12/24 14:31  address  modify / delete

      푸힛^^ 두번째, 세번째 사진 말이지? 0124님 오전 휴무인 날 혼자 숙취를 다스리며 출근할래다 두 분 포즈에 꽂혀 28미리로 한 방, 50미리로 한 방 날렸더랬다. 첫번째 사진이랑 이 두 사진이 느낌이 좋다, 그냥. ㅎ

  2. 머리에꽃을 2006/12/24 14: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사진 좋아요.
    근데, 서연이는 선배랑 닮아서 그런지 왠지 애처럼 보이지 않는 달까...ㅎ
    근데, 사진 한장을 6메가짜리 비압축 파일로 해준다는 이야기인가요?
    거기 억수로 좋은데네요.

    • excuser 2006/12/24 23:44  address  modify / delete

      그럴리가.. 날 닮았으면 애처럼 보일 수밖에 없을 텐데.. ㅎ
      그렇구나.. 사진 한 장에 1818*1228 사이즈에 6.38MB짜리 BMP파일로 담아주더라.. 나는 크기만 보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압축이 아니라 그렇게 용량이 컸던 게로구나.. JPG로 크기 줄여 저장하자 용량이 화악 떨어지더라니.. 예전에 몇 번 인화했을 때부터 느끼던 건데 여기 확실히 인화는 괜찮았다.. 스캔한 거 알씨로 보면서 좀 거친 느낌을 받았더랬는데, 이거 뭐 계속 이용해야 하는건가, 싶다.. ㅋ

      아, 그리고.. 그래봤자 내겐 사실 별 의미 없는데 생각했지만, 인환 어차피 필름으로 하면 되니 말이다, 후보정 작업을 잘 할 수 있다면 유용하겠구나.. 포토웍스에서 샤픈 주고 리사이즈 밖에 할 줄 모르니, 원..

    • excuser 2006/12/25 08:39  address  modify / delete

      참, 그 ZI 팔렸냐? 아니면 기회되면 제대로 한 번 RF를 만져봤으면 싶은데 말이다. 그 왜 우리 OB모임 때 찍은 사진들, 그 감도에 그 광량에 그런 사진이라니, 참 좋던데, 글들로만 RF를 보고 있자니 머리 속에서 쉬 지워지지가 않는구나.

      사실 요즘 ZI, MP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다. 분명 사진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그 모양이나 크기에 자꾸 끌리네, 쩝. 그건 글코 왜 방출할려고?

    • digi 2006/12/25 10:56  address  modify / delete

      귀한 사진은 RF로.. 지르삼. 인화물 퀄리티는 RF 못 따라갑니다. 심도나 프레이밍 등을 정확히 확인 못 하고 찍어서 문제지만.. 로모 같은 녀석들도 인기잖아요? (비교할 데다 비교하라시겠지만) 그 보다는 확실히 좋을겝니다. 렌즈도 밝고 하니..

    • 머리에꽃을 2006/12/26 02:09  address  modify / delete

      돌리는 바디가 많아서 어느 걸 정리할까 고민하다가 ZI를 팔기로 결정했어요. F3가 ZI보다 여러모로 쓰기가 좋아요. 이미 저한테 익숙해져서 그런지 좋은 사진도 많이 뽑아주고... ZI와 F3는 전원을 키는 방법도 반대, 조리개링, 촛점링이 돌아가는 방향도 반대라서 같이 쓰기 참 어렵거든요. 말하자면 나쁜 바디는 아닌데 밀려난거죠. 썰렁한 통장 잔고를 좀 채워둘 요랑이기도 하고요.

      사실 제가 내놓은 가격이 나쁜 편은 아닌데 입질만 들어오고 사지는 않네요. 내수의 단점을 너무 솔찍하게 까발린게 약간 문제가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상태가 험한 물건을 대구에 판매할 때마다 항상 힘들어요. ZI는 대부분 아주 깨끗한 놈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그런것 같고요. 혹시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팔던지하고 좀 더 써보려고 합니다.

      M7보다 ZI가 노출보정, 노출고정등의 조리개우선 바디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편의성 부분에서 나은 점이 있어요. 물론 가격도 거의 200만원이나 싸고요.^^ 단점은 적었는데 저처럼 카메라를 항상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에게는 니콘의 플래그쉽이나 라이카만큼 견고하지 않은 놈은 항상 불안합니다.

      제가 만져본 바로는 MP는 M6랑 외관을 제외하고는 차이가 크게 없는데 가격 거품이 좀 심한 편입니다. 라이카를 사려면 M6 non-ttl이나 클래식을 사는 것이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싸게 사면 바디만 100만~120만으로 살 수 있어요. 물론 문제는 렌즈지요. 라이카 바디나 렌즈는 한 반년 쓰다 팔아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니까 사서 써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OB모임 사진은 제 생각엔 F3로 찍었다면 더 좋은 사진 많이 건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F3가 ZI보다 묵직해서 손은 덜 떨리는 편입니다. 아마 익숙해지시면 FE로도 실내에서 좋은 사진 많이 찍으실 수 있을겁니다. RF의 장점이라는게 과장된 면이 많아요. 일전에 디기짱이 이야기 한 RF의 장점 중에 필름압착판 이야기는 아마도 50년대 M3 초기형이 유리압착판을 장착했었던 것에 관한 것 같은데 요즘 RF들은 SLR과 똑같은 압착판을 씁니다. 광각렌즈들 중에 약간 심도가 더 깊은 놈들이 있긴 있지요.

      보고 ZI 언제 한번 빌려드릴께요. 그 놈이 제가 가진 놈들 중에 제일 허약한 놈이라 누굴 빌려주는 것이 좀 망설여지긴 하지만...ㅎ

    • excuser 2006/12/26 09:16  address  modify / delete

      고맙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제 FE에 50미리 달랑 끼우고 밖에서 꽤 찍었는데, 결과물은 봐야 알겠지만, 휴대성이나 초점 맞추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당연한 건가 ;;). 그 밝던 뷰파인더도 참 안 잊혀지더만, 뭐 다 정리하고 갈 것도 아니고(니콘 FM계열이나 DSLR은 둘 다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감성과 편의성을 갖추고 있으니까!!) 더 운용한다는 게 과욕이고 무리임에 틀림없으니, 쩝.. 에에, 뭔가 자꾸 찾아보고 몰두할려는 약간 비틀린 욕망의 발산인지도 모른다, 요즘.

      50미리 기준으로 1/30초면 한계가 아닌가 늘 생각하는데, 대단타. ^^

      * 참, 빌려줄 필요까진 없다. 직접 초점도 잡아보고(돼체 이중상 합치가 어떤지) 구체적 질감이 어떤지 만져보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

    • 머리에꽃을 2006/12/26 17:37  address  modify / delete

      그냥 만져보고 싶으신거라면 뭐 언제든 좋습니다.
      아침이나 하루 전날 밤에 카메라 가지고 나오라고 전화주세요.^^

      50미리 렌즈라면 책임지고 찍어야 하는 경우에는 1/60 정도는 나와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운이 좋으면 1/8초까지도 흔들리지 않을때도 있는데 그건 약간의 모험이지요.
      1/30초는 긴장, 1/15초 이하부터는 모험, 1/4 부터는 극한 도전이랄까요.ㅎ
      어쩌면 흔들려야 할 정도로 어두운 상황에서는 흔들린 사진이 더 자연스럽고, 좋은 사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 나온 디카들 중에는 고감도저노이즈로 인해 어두운 곳을 밝게 표현하는 것들이 많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 같은데 약간은 부자연스러워 보이더군요.

      오비회날 제가 찍은 렌즈들은 35미리와 21미리짜리 였습니다. 상대적으로 50미리보다는 셔터스피드가 더 확보되는 편이지요. 특히 21미리의 경우 가로사진은 1/8초까지도 50% 이상의 확율로 떨리지 않은 사진을 뽑아주는 것 같습니다.

      F3에 물리는 렌즈가 50미리와 24미리인데 24미리 역시 1/8초까지 떨리지 않는 사진을 뽑아줄 때가 많습니다.

      제가 특별한 재주가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다른 분들도 약간만 그 카메라에 익숙해지고 나름의 파지법을 개발한다면 비슷할거라 생각합니다.
      소프트버튼, 보조그립 등을 구매하는 것은 그 성능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이 조금 더 추가된달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술과 담배를 줄이시는 것도...ㅋ 농담입니다.

    • excuser 2006/12/27 05:27  address  modify / delete

      아아 술 안 먹은지 아흐레째 담배 안 피운지 꼬박 여드레째다.
      언제 연락 하마. ^^

  3. wooin 2006/12/26 22: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첫롤이군요. 좋은데요.^^ 특히 두번째랑 세번째 사진 좋습니다. 자신의 생활을 담는게 제일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힘드네요. 사진 좋습니다^^

    • excuser 2006/12/27 05:33  address  modify / delete

      고맙다. 그래도 다들 인사치레나마 좋다고 얘기해주니 힘도 되고 필름이 더 좋아지는 것도 같다. 역시 찍는 맛은 이거로구나 싶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