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기분이란

from text 2006/08/05 07:23
온종일 주물럭거리다 J.Parker님의 블로그에서 받은 썸네일 리스트 출력 및 사이드바 랜덤 이미지 출력 플러그인을 설치하였다. 돌이켜보니 뭐 더 친절할 수 없는 설명과 댓글에 이어진 문답들이었는데, 백지에 가까운 상태에서 이해하고 설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플러그인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점이 그 유용성이나 깔끔함 못지않게 설치의 간편함이다. 안 그래도 설치하기 쉬운 플러그인들만 설치하고 이 플러그인에 대해서는 부러 피하고 있었던 터이다).

특히 어려웠던 대목들.. 제어값을 설정한다는 config.php 파일을 도대체 어떻게 열어서 수정한다는 말일까. 블로그설치URL/blog/category/index.php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이드바용 치환자는 어디에 넣어야 내가 원하는 곳에 나오는 거지?

차례로 하나하나 알고 적용하였을 때의 희열감이 끼욱끼욱 산에 올라 드디어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는 수준이었다. 적어도 세 봉우리는 오른 기분이 아닐 수 없다. 이 기분을 이렇게나마 아니 남길 수가 없다.
Tag //

반란하는 일상

from text 2006/08/03 09:20
내가 반란이라 여기는 그것, 그것이 그녀에게는 일상이다. 반란의 날이 일상화될 때, 그것이 삶이 될 때, 그 반란은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일상화되지 않은 나의 반란에 나는 치를 떤다. 그것이 내 삶을 지탱시켜주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주기는커녕 내 평화로운 일상을 깨는 무기가 되어 일상의 잠에 빠진 나를 흔들어 깨울 때, 그래서 그것이 내 저 의식의 심저를 날선 칼이 되어 찌를 때, 나는 절망한다.

공선옥의 소설 우리 생애의 꽃('피어라 수선화' 1994. 창작과비평사) 중에서, 연습 삼아 시험 삼아, 일상을 무기 삼아..


Tistory 소식 보다가, 링크에 무지개 효과를 주는 플러그인을 JustKidding님의 블로그에서, 각주 다는 플러그인(처음 만든 분은 Gofeel님이라고..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을 dizzle님의 블로그에서 받아 설정하였다.

저녁에 추가로 태터툴즈 홈의 플러그인 다운로드에서 Daybreaker님의 링크 새 창으로 열기 플러그인을 받아 적용한다.

거제, 괴물

from text 2006/07/29 12:14
한 모임에서 27~28일 이틀간 거제엘 다녀왔다. 고성 공룡나라휴게소, 녹차 음식, 한산도 제승당, 달아공원, 여차해수욕장, 능성어와 돔, 노래방, 해물된장찌개, 삼천포대교, 연어튀김과 참게탕, 파이어월과 음란서생, 비오는 섬진강이 기억에 남는다. 차 탄 시간이 너무 길었고, 역시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분명하다)에 시달렸다. 저녁에는 또 다른 모임에서 식구들이랑 ‘괴물’을 보고, 마달네랑 형석이네랑 뉴욕뉴욕에서 간단한 식사와 호프.

괴물은 봉준호라는 이름과 몇몇 스틸에서 연상한 것과는 다른 방식의 영화였다. 그래서 기대와 달랐는지 모르겠지만, '80년대'를 연상시키는 몇몇 장면들이 흥미로웠다. 다시 보는 후일담이랄까. 괜히 상념에 젖기도 하였는데, 호불호를 드러내지 않고 이미지만 차용한 듯한 방식이 오히려 새롭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