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주문하다

from text 2006/07/12 15:58
적어놓은 책 목록을 살펴보고, 교보문고에서 에테엔느 트로크메의 '초기 기독교의 형성'과 박민규의 '카스테라', 피터 싱어의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강유원의 '몸으로 하는 공부'를 주문하였다. 인터파크에서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쓰기' 세 권과 함께.

베른하르트의 '옛거장들'과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파는 델 못 찾겠다. 못 찾으니 더 사고 싶다만.

윤구병의 책은 직접 보지 않고는 딱히 어떤 걸 집질 못하겠다.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살피다가 한 리뷰에서 '입장'이란 말은 '처지'나 '태도'로 바꿔야 한다는 글을 보았다. 어제 쓴 글 전체를 도배하고 있는 말이 '입장'인데.. 곰곰 생각해보니 태도는 몰라도 처지로 바꾸는 건 괜찮을 것 같다. 그래도 미묘한 어감 차이가 걸리긴 하지만. (처지도 한자어인데, 입장이 일본식 한자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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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장에서

from text 2006/07/11 08:55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가축, 그 짐승의 입장에서. 그 풀이나 그 나무의 입장에서. 자연의 입장에서. 지구(엘니뇨니 해수면 상승이니 뭐 그런 게 지구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저 뭐 자기정화 작용 정도 아니겠느냐는 요지의 글을 어디서 봤더라)의 입장에서. 또는 우주의 입장이나 이른바 신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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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놀토

from photo/D50 2006/07/08 23:49
서연이 녀석은 어린이집 가는 날은 깨워도 잘 일어나지 않으면서, 쉬는 날은 용케 일찍 일어나 안경을 주며 나를 깨운다. 해동되기를 기다려 고등어 구워서 둘이 아침 먹고, 자두며 복숭아 깎아 주고, 이 녀석 이발할 때가 되어 대백프라자에 갔다. 7층 어린이 미용실에 가면 얌전히 잘 깎이긴 하는데 일만삼천원이라니 너무 비싸다. ‘꽉꽉꽉껌’ 하나 씹으면서 이발하고, 늘 정해진대로 일리 프로즌 요구르트 토핑해서 나눠 먹고, 하늘공원에서 잠시 놀다가, 달성공원엘 갔다 왔다. 미용사가 넘겨준 머리가 어색한 듯 하면서도 잘 어울려 보인다. 눅눅한 날씨에 곧 비가 쏟아질 듯 하여 예정보다 일찍 봉덕동 집으로 갔다가 만리장성에서 식구 모두 모여 전가복이랑 중국식 냉면(서연이 표현으로는 냉면국수)을 먹었다. 내일 동생 생일도 축하할 겸, 어른들께 최근 맛들인 중국식 냉면도 대접할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