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 해당되는 글 13건

  1. 사람이 잠깐 2022/05/04
  2. 매화산 2014/11/02
  3. 남이섬 2008/04/20
  4. 지리산 2008/03/30
  5. M6 열아홉 번째 롤 2007/12/15
  6. 휴일 일기 2007/10/28
  7. 산행 2007/10/21
  8. 팔공산 2 2007/04/22
  9. 비슬산 2 2006/11/05
  10. 팔각산 11 2006/10/22
  11. 앞산, 신천 2006/10/02
  12. 만 세 살 5 2006/09/29
  13. 행복한 책읽기 2006/06/30

사람이 잠깐

from text 2022/05/04 08:55
어제, 휴가를 내고 모처럼 산에 올랐다. 늦게나마 진달래 군락지를 볼 욕심에 화왕산을 고르고, 무릎에 무리가 갈까 완만한 길을 찾아 옥천매표소에서 임도를 타고 옥천삼거리를 지나 정상으로 올랐다. 정상 부근 너른 평원에 진달래는 다 지고 금빛 억새만 장관이었다. 언젠가 가을에 은빛 억새밭을 본 기억이 어슴푸레하였다. 다섯 시간을 오르내리고 마침 창녕 장날이라 장 구경을 하고 송화버섯, 두릅, 제피 등속을 샀다. 시장 어귀에서 수구레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내친 김에 우포늪을 찾아 오래 걸었다. 해지는 풍광과 아까시 꽃향기가 좋았다. 돌아와서는 하산주로 방천시장 인근 동곡막걸리에서 모듬전에 막걸리를 한잔하였다. 옛일을 떠올리게 하는 집이었다. 0124님 덕분에 하루가 온전하였다.

지을 작(作)은 사람 인(人)과 잠깐 사(乍)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이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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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산

from text 2014/11/02 18:27
어제 단체로 매화산에 올랐다. 산 아래는 단풍이 절정이었고, 산은 구름 속에 있었다. 중턱에서 만난 구름 속 풍경이 좋아 한참 머물다 혼자 내려오는 길, 구름이 내내 따라 내려왔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 잎 지는 소리가 딴 세상을 일러주는 것만 같았다. '모든 잎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두 번째 계절', 몇 잔 술에 그걸 이해 못했을꼬. 천지사방 온통 하얀 세상은 그대로 어떤 얼굴이었다.

남이섬

from photo/D50 2008/04/20 23:50
어제, 0124님과 서연이는 춘천 남이섬에, 나는 단체로 산행을 갔다 왔다. 그 맑은 날에 몇 장 빼곤 죄다 ISO 1600에 맞춰진 상태로 찍어 노이즈가 자글자글했다. 고르고 고른 사진들. 산행은 월드컵 경기장 뒤편에서(해발 598미터의 대덕산이었다) 범물동 진밭골 입구로 넘어오는 코스였는데, 여름처럼 더웠으나, 군데군데 진달래가 피어 있어 반가웠다. 골안골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 맥주 잔뜩 말아먹고, 송학구이, 노래방까지 냅다 내달렸더니, 이제야 정신이 조금 든다.

남들은 한 번 들어오기도 어려운 공장(?), 두 번이나 들어온 대단한 사람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듣곤 했는데, 결국 세 번 들어오는 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안온한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조금은 독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이제 뭔갈 저지를 수 없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연애도 제대로 못하는 부류에 편입한 기분, 약간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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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from text 2008/03/30 01:28
1박2일 지리산에 다녀왔다. 금요일 낮에 중산리에 도착하여 마음씨 넉넉한 부부가 운영하는 펜션(물소리 바람소리)에 짐을 풀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절이라는 법계사까지 올랐다. 흙길이 거의 없이 돌과 계단 투성인데다 연신 오르막이라 꽤 힘들었다. 겨우내 잘 걷지 않고 근래 마음은 마음대로 지친데다 몸은 몸대로 혹사시켰는지 일찍 다리가 아프고 호흡이 가빠 애를 먹었다. 오는 동안 차창 밖으로 꽤 많이 보이던 진달래는 한 그루도 볼 수 없었다.

오르는 길 내내 경상대 사대부고 1학년 남녀 학생들을 마주쳤는데, 대부분 어찌나 인사성 바르고 활기차고 밝은지 우리 일행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아침에 출발하여 천왕봉까지 오르고 내려온다는 이들은 1년에 한 번 소풍을 이렇게 온다니 인솔하는 선생님들도 그렇게 듬직하고 멋있어 보일 수 없었다. 법계사는 삼층석탑 외엔 근래에 지은 것들이라 볼만한 게 없었다.

내려오자마자 목마른 차에 다섯 명이서 동동주 두 되 맛있게 나눠먹은 게 어설프게 취하는 듯 하더니 펜션 마당에서 삼겹살 구워 소주 열두 병 먹고는 모두들 일찍 취하고 말았다. 모처럼 반주 없이 노래도 한 곡씩들 불렀다. 맑은 날이었는데 어째 별 한 점 볼 수 없었다. 아침에, 남은 삼겹살을 넣어 끓인 김치찌개가 일품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예담참숯굴랜드에 들러 숯가마에서 기분 좋게 땀도 내고, 예쁘게 내리는 비도 맞았다. 대구로 다시 돌아가는 게 이리 싫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산을 오르내리며 땀과 함께 털어버린 어떤 것들이 번잡한 일상이 기다리는 곳으로 악착같이 따라붙고 있었던 것일까, 앞산 어부이씨에서 잡어회와 생아구탕에 곁들이는 반주가 달았다.

M6 열아홉 번째 롤

from photo/M6 2007/12/15 22:19
맑은 가을날 산에 올랐을 때부터 사진이니 오래 되어도 한참 오래 되었다. 한 롤 맡기나 두 롤 맡기나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데, 두 롤 모으려면 봄은 되어야 할 것 같아 나간 김에 맡겼다. 어떤 예쁜 이미지를 찍어보고 싶단 생각을 문득문득 하곤 하는데, 언제 한 장이라도 찍어볼지 모르겠다.

중앙통 거리는 그래도 성탄과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분주한 사람들 가운데 천천히 먼 길을 가는 사람들 생각에 잠시 잠겼다. 찬 바람에 담배 연기가 한참 머물다 흩어지곤 했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코닥 포트라160vc

휴일 일기

from text 2007/10/28 23:34
토요일, 맑은 가을날, 월드컵 경기장 뒤편 산을 올랐다. 여러 인연들이 모인 모임, 더러는 빠지고 더러는 그대로였으나, 빠진 자리가 커보였다. 다들 왕복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산을 세 시간 걸려 완주했다. 0124님, 서연이, 웃음 고운 그 분, 그 분의 초등학교 동기, 이렇게 서연이의 발걸음에 맞춰 후미에 올랐는데, 산 위에는 삼십 여분 늦게 도착하였으나 아래에는 길을 잘못 든 일행들보다 오히려 일찍 도착하였다. 가파른 길도 꽤 있었는데, 그러고도 이 녀석은 힘이 남아도는지 펄펄 날아다녔다.

별 특색 없이 밋밋한 산 같으면서도 큰 산을 모양 그대로 줄여놓은 것처럼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었다. 무언가는 비우고 무언가는 채운 느낌, 알 수 없는 호흡을 갖고 돌아왔다.


새벽에 깨었다가는(위의 글을 쓰고) 아침에 잠이 들고, 다시 낮잠도 곤히 잔 일요일, CGV 대구 5관에서 제8회 대구단편영화제 중 초청작2를 보았다.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가지, 다리들, 열정 가득한 이들, Muscle Man, 프랑스 중위의 여자, 진영이.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햇살" 후배 백승빈 군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으로 제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공포판타지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이다. 녀석의 이미지와 중첩되는 착 가라앉은 분위기가 강렬했다. 2006년 4월 한국에 온 일본 락큰롤 밴드 '기타 울프'에 대한 다큐멘터리,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가지가 신선했다. 그 세가지는 그들에 따르면 가오, 근성, 액션.

영화 시작 시간과 0124님을 기다리는 동안, 영화관 입구인 6층 난간에 턱을 괴고 5층 매표소에 떠다니는 사람들을 한참 바라보았다. 문득 각양각색의 발랄한 물결 속에 나 혼자만 괴리된 기분이 들었다. 익숙한 듯 그 기분이 나쁘지 않아 잠시 침잠하는 동안 뜬금없이 세상은 참 아름다운 것이라는, 그저 아무렇게나 내팽개칠 수는 없는 것이라는, 어떻게든 한번 부여잡고 싶은 어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햇살" 후배 몇 명과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언뜻 돌아가는 한 뒤태에 놀라 마음이 서성이기도 했다.

산행

from text 2007/10/21 12:55
단체로 산행을 했다. 헐티재에서 대견봉을 올라 유가사로 내려오는 길, 험한 오르막이 없어 걷기 좋았다. 정상까지 겨울이었다가 내려오면서 다시 가을을 만났다. 그 가을이 반가워 여러 노래를 불렀다. 일행을 두고 600번 버스를 타고 오래 혼자 돌아왔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먼 여행을 다녀온 듯 잠이 달았다. 비슷하구나, 비슷한 게 많구나, 생각했다. 술만이 아니라 아끼기 어려운 게 또 있구나, 생각했다.

팔공산

from text 2007/04/22 14:10
어제 한 모임에서 영천 신령에 있는 수도사로부터 팔공산 동봉엘 올랐다가 수태골로 내려왔다. 다섯 시간 정도 걸었다. 중턱부터는 아직 겨울산이었다. 그늘진 곳이 많아 그런가 키 큰 진달래(참꽃)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는데 아직 피지 않은 게 더 많았다. 내려오는 길에 어릴 적 생각하며 꽃잎 하나 따서 먹어보았는데 달콤쌉싸름한 맛은 그대로였다. 대구은행 연수원 근처 식당에서 오리고기에 술을 잔뜩 먹고 돌아와서는 다른 모임 자리로 가 또 그만큼을 먹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가뿐한 게 맑은 공기와 오래 걷는 등산이 좋긴 좋은가 보다. 의식이나 행동이나 술이나 과잉은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만, 잘 되지 않는 게 또 사람의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려올 때는 여전히 무릎이 아팠다.

비슬산

from text 2006/11/05 08:52
다시 비슬산을 다녀왔다. 자발적이지도 비자발적이지도 않은 모임에서. 용연사나 유가사 쪽에서는 올라봤으나 용천사 쪽에서는 처음이었다. 용천사 조금 못 미쳐 샛길처럼 오르는 길을 탔는데, 내려오며 보니 용천사 쪽 길이 포장된 곳이 많아 잘 골랐다 싶었다. 오른 길로 되내려오는 것도 피할 수 있었고. 토요일 업무를 마치고 떠난 길이라 시간이 부족하여 정상을 밟지는 못하였으나, 오솔길처럼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이 좋았다. 싸리나무로다가 벼르던 서연이 회초리도 하나 장만하여 왔다.

가창댐을 지나 정대로 해서 청도쪽으로 가는 길이 멋있었다. 제대로 단풍 구경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로에 이어지는 산들을 보며 어디서 이만한 단풍을 보기도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역시 오르면서 이거 뭐 계속할 수 있겠나 하였으면서도 능선을 탈 때 쯤에는 하매 중독된 건 아닌가 하며 시간이 아쉬웠다. 다 올랐을 때의 담배 한 대와 내려온 뒤의 술 한 잔, 이 맛을 과연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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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산

from text 2006/10/22 12:54
홍어를 처음 먹을 때 그랬다. 이 놈의 걸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 근데 이상하게 며칠 지나고 나니 그 곰곰한 맛이 자꾸 생각나는 것이었다. 다시 먹을 때도 아 참 이거 못 먹겠다 했는데, 또 며칠 지나자 그 씹히는 맛이 생각나곤 했다. 서너번 반복하고 나자 이제 그 맛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아 간혹 먹곤 한다.

어제 영덕에 있는 팔각산을 오르내리면서 그 생각을 했다. 홍어랑 등산이랑 내겐 진배없는 것 같다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는 딱 포기하고 내려갈까 하는 고비가 꼭 몇 차례 있으면서 이 놈의 것이 나에게 안 맞는 것 아닌가 회의가 들곤 하는 것이다.

일봉부터 이봉, 삼봉, 해서 팔봉까지 오르내리는 길이 험하였다. 곳곳에 암벽이라 밧줄을 타는 길이 많았다. 마른 가을 단풍이라 그리 곱지는 않았지만, 가을볕과 바람이 좋았다. 낚시터횟집에서 한 잔.

팔각산 입구 화장실에 영덕 무슨 로타리클럽에서 붙여 놓은 명언이 와닿아 메모해 왔다. 속에 옥을 지닌 사람은 허술한 옷을 입는다. 출처를 찾아보니 노자 도덕경 중 피갈회옥(被褐懷玉, 거친 옷을 입고 품에 옥을 지니다, 세인들이 그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에서 나온 듯 한데, 숨은 뜻이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앞산, 신천

from photo/D50 2006/10/02 07:41
등산 예행 연습을 했다고 해야 하나. 스파월드에서부터 앞산 심신수련장으로 해서 고산골로 내려와 신천을 따라 대백프라자에서 쇼핑까지, 천천히 많이 걸었다. 고산골 내려오다가 옥수수도 사서 먹고, 족발에 동동주도 한 잔 하고, 단밤도 까 먹었다. 산행을 예비하여 배낭이랑 0124님 티셔츠, 바지, 신발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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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세 살

from photo/D50 2006/09/29 07:25
서연이가 만 세 살이 되었다. 음력으로 생일을 챙기지만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구월이 생일인 줄 아는데다 그냥 넘기기 뭣하여 케이크만 하나 샀다.

산을 갈 땐, 천천히 걸어야 해. 아주 멀리 간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다리에 힘이 붙으면 탄력껏 걸어도 되겠지. 그래도 마음에 여유를 잃어버리면 안 돼. 아주 여기서 살 것처럼. 능선을 탈 땐 많은 생각도 하겠지. 내려갈 땐 더욱 신중해야 할 거야. 돌아도 보고 살펴도 보고. 산을 갈 땐, 천천히, 천천히 가야 해.

작년인가 몇명이서 악천후에 비슬산에서 앞산까지 종주하려다 여의치 않아 중간에 내려올 때부터 아팠던 무릎이 다 낫지 않은 건지, 얼마 전 갔다온 비슬산 산행에서도 내려올 때 잠시 잠시 아팠다. 가을에 비슬산은 처음이었는데, 정상의 억새길이 좋았다.

행복한 책읽기

from text 2006/06/30 14:18
김규항의 블로그에 갔다가 '행복한 책읽기'를 보았다. 그 도저한 상상력과 예민한 촉수에 흔들리던 날들이 떠오른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권성우의 '비평의 매혹'과 함께 한참 푹 빠져서 읽은 기억이 난다. 누군가 행복한 책읽기는 책 읽기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꼭 등산 예찬론(등산 길잡이?) 같다고 이야기한 걸 나중에 본 일이 있지만, 참 그랬다. 지금도 한번씩 등산이 하고 싶거나, 등산을 꾸준히 해볼까 나름 심각하게 고민할 때쯤이면 이 책이 떠오른다.

김현이 갔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가소롭게도 그럼 이제 나의 시는 누가 읽어주나 뇌까리고 있었다. 태맹이형에게서 김현 읽어봤나 라는 말을 들은 이후 김현의 글들을 찾아 읽으며 그 세계로 점점 빠져들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문에 그가 가고 난 후 목포에도 가고 싶어 했으니 말이다.

권성우의 비평의 매혹을, 아니 권성우를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 책의 한 단락을 이루는 글의 첫머리, '그날이 오면이라는 노래를 목놓아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찾아보니 한 글자 안 틀리네)는 대목이다. 그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평론가가 될 거라고 장담했었는데..

예전에 행복한 책읽기에서 메모해 놓은 글들.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불안감에서 해방되려 한다. 위대한 선동가는 그것을 이용하여 우선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그것을 해소하는 가장 손쉬운 길을 제시한다. 그 길이 축제로 변할 수 있을 때 혁명은 완성된다

마르크시즘은 철학적 개념의 히말라야 산맥이지만, 히말라야에서 뛰어노는 꼬마 토끼가 계곡의 코끼리보다 더 크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 루카치 '체험된 사유 말해진 기억'

시는 시로 읽어야 한다. 그의 시는 그의 시의 구체성 속에서 이해되어야지 그것을 낳은 논리 속에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보수주의가 자리잡고 있는데도 진보주의자인 척할 때는, 사소한 것에 과격해지고, 본질적인 것에는 무관심해진다 - 김치수

남들이 다 병들어 있으면, 아프지 않더라도, 아프지 않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젊은 사람이 할 만한 일이 있다면 사랑과 혁명일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도피이며 혁명은 좌절이다 - 김현 '사회와 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