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휴가를 내고 모처럼 산에 올랐다. 늦게나마 진달래 군락지를 볼 욕심에 화왕산을 고르고, 무릎에 무리가 갈까 완만한 길을 찾아 옥천매표소에서 임도를 타고 옥천삼거리를 지나 정상으로 올랐다. 정상 부근 너른 평원에 진달래는 다 지고 금빛 억새만 장관이었다. 언젠가 가을에 은빛 억새밭을 본 기억이 어슴푸레하였다. 다섯 시간을 오르내리고 마침 창녕 장날이라 장 구경을 하고 송화버섯, 두릅, 제피 등속을 샀다. 시장 어귀에서 수구레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내친 김에 우포늪을 찾아 오래 걸었다. 해지는 풍광과 아까시 꽃향기가 좋았다. 돌아와서는 하산주로 방천시장 인근 동곡막걸리에서 모듬전에 막걸리를 한잔하였다. 옛일을 떠올리게 하는 집이었다. 0124님 덕분에 하루가 온전하였다.
지을 작(作)은 사람 인(人)과 잠깐 사(乍)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이 잠깐.
지을 작(作)은 사람 인(人)과 잠깐 사(乍)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이 잠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