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사진

from photo/etc 2006/09/25 20:51
먼길가는 자에게 자극 받아 서연이 옛날 사진을 뒤지던 중 발견한 사진. 자동카메라로 찍은 걸 '햇살' 홈피 사진방에 올리느라고 일반 스캐너로 스캔한 거라 옛날 사진티가 물씬 난다. 정겹다. 그때 첨부하여 올렸던 글..

구십구일 된 서연이랑 한 이십오년 된 할매(?) 사진입니다. 백일 사진 찍으러 가서 우리끼리 찍어 본 겁니다. 아직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은 보질 못했는데, 할매 말로는 가족 사진 빼고는 다 괜찮답니다. 할배 때문이라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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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from photo/D50 2006/09/24 00:17
달팽이가 많이 컸다. 처음 우리에게 온 지 열흘이 좀 넘었는데 그새 몸집이 배는 커진 것 같다. 잘 자라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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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풍

from text 2006/09/20 14:45
아직 죽는다는 게 두렵다. 나든 남이든. 어릴 적, 여름 한낮에 시골 외가 마루에서 혼자 낮잠 자고 일어났을 때의 그 아득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지난 일요일 오전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셔서 입원하셨다기에 그날 오후에 가 뵈었는데, 다음날 아침 돌아가셨다. 늘 신문이나 책을 읽으시며 정정한 모습이셨는데 갑자기 그렇게 가셨다. 입관 때 장의사가 가시는 길에 노자를 보태드리라 말할 때는 슬픈 가운데에도 저승도 돈 없이는 안 되는 세상이라면 제기랄, 다들 가시지 말지, 억울하고 안타까운 생각도 들고, 사람들 말마따나 그래도 아흔셋 연세에 자식들 모두 살아있고 크게 편찮으신 데 없이 가셨다고, 편히 가시라 편히 가시라 자꾸만 되뇌기도 하였다. 천상병의 말처럼 외할아버지께 이 세상은 아름다운 소풍이었으리라 믿고 싶다. 그럼에도 예감할 수 있는 마지막 모습과 입관 때 마지막 얼굴을 뵌 게, 그 존재감 상실의 느낌이 자꾸만 존재감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