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

from photo/D50 2006/09/10 18:46
오랜만에 처가에 들렀다가, 홈플러스 대구점에서 장보고 왔다. 서연이 외증조할머니께서 편찮으시다. 많이 좋아지셨다지만, 입맛이 없으신데다 기력도 쇠해 뵈셔서 마음이 아프다. 생로병사에 대한 물음으로 길을 떠난 석가의 삶에서 이래저래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어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서연일 얼러주시기를 빈다.

댓글이나 방명록 글을 쓸 때 ‘null오류’란 게 나서 몇 번 검색한 끝에 플러그인을 하나씩 점검하고 결국 랜덤 프로필 플러그인을 제거하였다. 괜찮은 플러그인이었는데 아쉽다.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플러그인과 충돌일 수도 있는데, 가장 의심스러운데다, 일단 순위에서 밀렸다.

토요일, 서연이와 둘이 시민회관에 뽀로로와 별나라 요정을 보러 갔다. 가족 뮤지컬이라는데 돈값은 전혀 못했다. 어떻게 50% 할인해서 표를 구하긴 했지만, 정가가 R석 삼만원, S석 이만오천원이라니 너무 비싸다. 보는 동안 이 녀석은 극에 집중하지는 않고, 왜 해리가 안 나와요? 뽀로로가 어디 가요? 크롱이 안 먹었지요? 해리가 왜 아파요? 왜 불이 꺼져요? 여기는 몇 번 자리예요? 이제 끝나요? 노래하니까 이제 끝났지요? 이제 어디 가요? 질문만 잔뜩 해댔다. 보는 내내 그 궁리만 한 게 틀림없다. 요즘 들어서 녀석이 질문을 만들어낼 궁리를 한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다.

좀 걸어서 교대역에서 지하철 타고 대구역에 내려 롯데백화점 들렀다가 뽀로로 보고 교보 들러 자석놀이 완구 하나 사고 이이팔기념중앙공원에서 바람 좀 쐬고 번햄즈버거에서 햄버거랑 샌드위치 먹고 집에 와서 김치 볶은 거랑 밥 먹었다. 두 주에 한 번 놀토마다 딱 운동하는 기분이다.

니콘 D80 유감

from text 2006/09/06 19:49
니콘에서 D80이 출시되었다. D200 출시 때도 한동안 뻔질나게 SLR클럽을 기웃거리며 지름신과 조우하였지만, 그때는 가격도 가격인데다가 크기나 무게에 있어 나랑 맞지 않다는 명목 하에 빨리 지름신과 헤어질 수 있었던 반면(밴딩 노이즈 핑계도 있었지, 아마. 수준에 과분하다는 적확한 진단도 있었고), D80은 지를까 말까 하루에도 몇 번 씩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한동안 드나들지 않던 클럽 신게에 다시 도장을 찍으며, 장터에 들러 D50 시세를 알아보는 게 주요 일과가 되고 있다.

D50을 능가한다는 JPG 화질에 넓은 뷰파인더(!), 더 커진 액정, ISO 100 지원, 기계적 조작 편의성 향상, 그러면서 여전히 작은 크기와 무게,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것만 같다.

기어이 사지 않고 버티게 만드는 건 딱 하나, 남들이 보면 별 핑계 다 댄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스트랩 연결 고리가 D200급 이상에 쓰이는 원형에 삼각 고리가 아니라 D50처럼 편평하다는 것, 그것이다. 몇 번만 어깨에 걸고 나다니면 고르고 고른 비싼 스트랩 망가뜨려 놓는 주범이 바로 그 편평하게 고정되어 있는 고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조금 더 무겁더라도 마그네슘 합금 바디가 아니라는 점인데, 나는 맹세코 현재의 D80 수준에 삼각 고리 채택해주고 마그네슘 합금으로다가 바디 만들어주면 바로 질러 버리겠다. 케헴. 아니 사실 그냥 플라스틱에다가 삼각 고리만 달아주어도 질러버릴지 모른다. 물론 가격대는 지금 수준 아래에서 동결건조하고 민머리는 조금 다듬어준다면 말이다. 핑계는 내 인생, 나를 지탱케 하는 건 팔할이 핑계, 뭐 그런건, 아, 아니고,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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