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육대회

from photo/etc 2016/06/01 20:32
서연이가 5월 28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바둑 남자중학부 단체전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여러 선생님들의 과분한 응원과 환대를 받았고, 교문에는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부터 격려와 지원금까지 받아 체전 정식 종목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진은 관련 기사에서 가져온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

다른 계절

from text 2016/05/25 22:50
다른 계절이 오면 다른 꿈을 꿀 테다. 다른 세상을 맞아 다른 사랑을 꿈꿀 테다. 바람이 지난다. 바람 곁을 바람처럼 지난다. 오랜 옛날, 나는 내가 아니었다.

늦은 소식이 제 힘으로 제 소식을 만든다. 아무도 감응하지 않을지라도 혼자 소멸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아니다. 비가 내려도, 술을 마셔도 다시 만날 수 없다.

무엇이든 끝 간 데를 상상했다. 미웠던 만큼 마음을 다한 거다. 더는 알 길이 없다. 술을 먹고 나면, 우주에 나선 것처럼 사람들이 작고 예쁘게 보인다. 난데없이 눈물이 난다. 그래, 갈 길 없는 거다.

교복을 입은 큰아이를 본다. 독립된 인격체에 벌써 세월이 묻어 있다. 오월이 간다. 여름이 가고 지난날의 내가 가고 너와 나의 인생이 간다. 기억이야 무관하리. 온 데로 돌아가니 저어할 일 없어라.

봄이 진다

from text 2016/04/21 11:17
봄이 진다. 잊지 못할 사랑과 네 눈동자. 흔적 없이 사라지리라. 뿌리로 돌아가거나 떠난 가지를 그리워하지 않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틈을 타 먼 곳으로 떠나리라. 적멸보궁으로 숨죽인 나비가 날았다. 그저 한때 나는 끈적이는 손으로 부푼 솜사탕을 탐한 것이었다. 가볍게 태어날 줄 몰랐고, 이렇게 세상이 흐를 줄 몰랐다. 이번 봄은 길었다. 너를 두고, 다시 오지 않을 봄이 진다.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