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6 첫 롤

from photo/M6 2007/02/21 23:06
한 롤 찍는데 참 오래 걸렸다. 대부분 실내에서 짬짬이 찍었고 설 연휴 전날 좀 일찍 일을 마친 덕분에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서연이를 마중 나가 잠시 밖에서 찍을 수 있었다. 그 때 찍은 마지막 사진이 맘에 든다. 일부러 FE와 같은 필름으로 찍어 함께 아하포토에 스캔과 인화를 맡겼다. 값은 싼데 전에 맡기던 동네 사진관에 비해 어떤지 잘 모르겠다. 크게 인화해 보면 다르다고들 해서 쓸데없이 6R로 인화해봤는데, 오늘 집에 잠시 들른 처제와 0124님은 대번에 구분해내긴 하더라만, 두드러지는 차이는 잘 모르겠고 입자가 좀 더 잘고 곱다는 것과 역시 좀 맑고 투명한 느낌을 받았다. 테스트롤보다 건진 게 더 없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

딜레마

from text 2007/02/21 00:00
토머스 모어가 비극적인 순교자의 삶을 살았다면, 에라스무스는 한 세대 전 지식인들이 겪었던, 그리고 다음 세대들도 겪게 될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에라스무스의 득세는, 휴머니즘 같은 관용 운동이 불관용적인 단일 진영과 마주칠 경우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격려 고무할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다. 동시에 에라스무스의 몰락은, 하나의 이상(理想)으로서의 '관용'은 적대하는 두 배타적 진영이 경쟁적으로 충성을 요구하는 한 더 이상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입증해주었다. 이것은 에라스무스 이후 모든 시대에서 자유주의 정신이 직면해야 했던 딜레마이다.

- 윌리엄 L. 랭어가 엮고 박상익이 옮긴 서양사 깊이 읽기 1권 호메로스에서 돈 키호테까지 중 브로노프스키와 매즐리슈가 쓴 에라스무스, 시대를 초월한 지식인에서. 머꼬네에 실린 '그렇게 힘든 하루가 지나갔다.'와 그에 달린 댓글이 걸렸더랬다.

Nikkor 45mm 2.8P

from photo/D50 2007/02/11 10:20
어제 도착한 Nikkor 45mm 2.8P 실버 렌즈. 막상 전용 필터에 전용 후드까지 장착하고 나면 좀 두꺼워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FE에 장착하였을 때 전체 크기는 M6에 summicron 4th 장착한 거랑 거의 똑같다. 색상이 서로 바뀌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나름대로 둘다 이쁘다. 좋은 생각이랍시고 확신을 갖고 영입하였는데 뭘 방출하여야 할 지 여전히 고민이다. 성격상 조만간 확 정리해버릴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 정리 대상으로 생각한 네 개 가운데 50.4는 없으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50.2와 28mm 2.8, 70-300ED를 장터에 올렸다가 28mm는 보류하였고 50.2는 서울에서 예까지 내려온 S5Pro 유저에게 양도하였으며 70-300ED는 잘 생긴 대학생에게 착한 값에 양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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