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 서리 맞으며 우린 맞섰다
사랑 영원한 사랑 변치않을 동지여
사랑 영원한 사랑 너는 나의 동지

세상 살아가는 동안에도 우리가 먼저 죽는다 해도
그 뜻은 반드시 이루리라 승리하리라
해방 되는 날 통일 되는 날 희망찬 내일 위해 싸우며 우린 맞섰다
투쟁 영원한 투쟁 변치않을 동지여
투쟁 영원한 투쟁 너는 나의 동지

얼마 전에 서연이에게 노래 하나 가르쳐준다고 하고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준 일이 있는데 이 녀석 반응이 영 시원찮다. 해서 갑자기 떠오른 '동지가'를 불러주었더니 대체로 만족하는 눈치다. 아마도 처음 배운 민중가요가 아닌가 싶다. 곡조도 내용도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도 한번씩 이 노래를 낮게 소리내어 불러보면 곧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될 때가 있다. 예전에 많이 힘들었을 때 이 노래와 '애증의 강'을 부르며 괜히 훌쩍거리곤 했던 기억도 있다.

착한 가격은 아니지만 상태 매우 훌륭한 1992년 10월 27일 産 Leica M6 non-ttl을 어제 아침 입양하였다. 첫 롤 올리며 신고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원하는 렌즈(summicron 35mm 4th 블랙이면 딱 좋겠다만, asph 현행이나 실버도 관계없겠다)를 구하기 전이라 애태우던 차 자진하여 summicron 50mm rigid를 빌려준 머꼬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알린다. 고맙다, 요괴인간에서 점점 게바라를 닮아가는 머꼬군!

* 훗날 멋지구리한 디지털바디 하나 또 장만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으론 바디 욕심은 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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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디종

from photo/D50 2007/01/15 09:00
생각해 보건대 사람이 한 평생을 산다는 것이 축복을 받으며 세상에 나와 의미있는 삶은 아니라 할지라도 즐겁고 재미있게 살다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가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구태여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곱씹어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돌아가는 세태는 늘상 이렇게 아둥바둥 허겁지겁 살다가길 강요하니 이 무슨 같지 아니한 일이란 말인가.

실례를 범한 건 아닌가 싶어 말인데, 여성생식기털사진 검색하신 분들, 어쩌면 학술적이거나 예술적인 필요에 의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오줌 누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인데, 아무래도 조합이 그럴 듯 하지 않은가 말이다.

어디서 배웠는지 크레파스로 칠하곤 휴지를 뭉쳐 색깔을 섞고 번지게 하고 있다. 자세가 제법 그럴 듯 하다. 어제 오랜만에 디종 나들이한 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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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 세 번째 롤

from photo/FE 2007/01/09 03:00
사나흘에 걸쳐 찍은 것들인데 어째 사진을 올리려고 보니 서연인 겨울 외투가 누빈 감색 잠바 하나만 있는 듯 보인다. 내 눈엔 하나 더 있는 빨간색 들어간 두터운 잠바가 끌리는데, 이제껏 올린 사진들을 대충이나마 찾아보니 어느 구석에 한 장 박혀 있는 것밖에 못 찾겠다. 0124님의 강한 포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하는 이야기이지만 미세한 감도 조절이고 필름 차이고 뭐 다 현상하는 아저씨께 달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하나도 손대지 마시오 하기엔 품질에 전혀 자신이 없고. 두 번째 롤의 28미리에서 50미리에 이어진 50미리에서 28미리.


* 니콘 FE, MF 28mm F2.8, MF 50mm F1.2, 코닥 포트라160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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