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from photo/D50 2006/10/08 10:21
상처나고 파마한 서연이 얼굴을 기념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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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from text 2006/10/07 06:42
지금 당연한 것이 그때도 당연하였을까, 지금 당연한 것이 나중에도 당연할까.
미시적 진보가 거시적 진보를 담보할 수 있을까.

품위, 기품, 염치, 체면, 겸손 그런 게 없어지고, 생존 경쟁에 충혈된 사람들과 그 피를 빨아 배 두드리는 돼지들의 세상에서 살아갈 길이 무엇인가.

날카롭지 못하고 갈수록 무뎌진다. 반대급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술을 마시면 한없이 관대하다가도 밑도 없이 까칠해진다. 사람 좋은 사람이 세상을 망친다.

신천 배회

from photo/D50 2006/10/03 23:26
등산하기로 하고선 신천만 배회하다 왔다. 비상식량 챙겨 배낭까지 꾸리고 단단히 준비하고 나섰으나, 어찌하다 보니 경로를 잘못잡아 희망교를 출발지로 삼는 바람에 중동교 지나 상동교까지 가는데 세 시간 가까이 허비하고 말았다. 결국 고산골 입구에서 콩빈대떡과 청국장순두부에다가 더덕막걸리 한잔 하고는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벼르던 루미나리에를 보고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었으나 마침 순두부집에서 배터리가 나가버려 찍을 수 없었다. 루미나리에 현장에서 장난치던 서연이는 넘어져 코와 인중 부위를 좀 다쳤다. 명절 앞두고 얼굴에 생채기 난 모양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왠지 반갑기도 하고 씩씩해 보이기도 하는 것이 정이 담뿍 간다. 이래저래 애비들은 팔불출일 수밖에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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