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을 탄 서연이, 그리고 파마한 기념.
다시 비슬산을 다녀왔다. 자발적이지도 비자발적이지도 않은 모임에서. 용연사나 유가사 쪽에서는 올라봤으나 용천사 쪽에서는 처음이었다. 용천사 조금 못 미쳐 샛길처럼 오르는 길을 탔는데, 내려오며 보니 용천사 쪽 길이 포장된 곳이 많아 잘 골랐다 싶었다. 오른 길로 되내려오는 것도 피할 수 있었고. 토요일 업무를 마치고 떠난 길이라 시간이 부족하여 정상을 밟지는 못하였으나, 오솔길처럼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이 좋았다. 싸리나무로다가 벼르던 서연이 회초리도 하나 장만하여 왔다.
가창댐을 지나 정대로 해서 청도쪽으로 가는 길이 멋있었다. 제대로 단풍 구경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로에 이어지는 산들을 보며 어디서 이만한 단풍을 보기도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역시 오르면서 이거 뭐 계속할 수 있겠나 하였으면서도 능선을 탈 때 쯤에는 하매 중독된 건 아닌가 하며 시간이 아쉬웠다. 다 올랐을 때의 담배 한 대와 내려온 뒤의 술 한 잔, 이 맛을 과연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가창댐을 지나 정대로 해서 청도쪽으로 가는 길이 멋있었다. 제대로 단풍 구경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로에 이어지는 산들을 보며 어디서 이만한 단풍을 보기도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역시 오르면서 이거 뭐 계속할 수 있겠나 하였으면서도 능선을 탈 때 쯤에는 하매 중독된 건 아닌가 하며 시간이 아쉬웠다. 다 올랐을 때의 담배 한 대와 내려온 뒤의 술 한 잔, 이 맛을 과연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이오덕은 임종을 앞두고 자신이 묻힐 곳에 세울 시비를 지정했는데, 그 하나는 권정생의 시 ‘밭 한 뙈기’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시 ‘새와 산’이라고 한다. 인터넷 한겨레의 작가 권정생 "교회나 절이 없다고 세상이 더 나빠질까" 기사를 보다가 붙어있는 관련기사를 보고 알았다. 이 '밭 한 뙈기'에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라는 시구가 나온다.
피터 싱어는 아래 포스트에서의 언급에 이어 고대 그리스와 유대-기독교적 전통을 중심으로 돈벌이에 대한 서구적 사고방식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데, 우리는 참으로 오랜 기간 돈벌이를 치욕적인 행위로 여겼으며(특히 가장 본질적인 자본주의적 행위라 할 수 있는 돈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행위는 엄하게 비난받았다고 한다), 그 오랜 기간만큼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면서도 지금 시각으로 보자면 혁명적이랄 만큼 이상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신의 이웃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를 구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재산을 은밀히 취하는 것도 적법하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성경과 기독교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충동을 부쩍 느끼고 있지만, 특히 모든 기독교인들이 일독하기를 권해 마지않는 '우리들의 하느님'을 쓴 권정생이기에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라는 전언이 더욱 와 닿는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 아니었는가.
다음은 이오덕의 ‘새와 산’ 전문.
새 한 마리
하늘을 간다.
저쪽 산이
어서 오라고
부른다.
어머니 품에 안기려는
아기같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날아가는 구나!
피터 싱어는 아래 포스트에서의 언급에 이어 고대 그리스와 유대-기독교적 전통을 중심으로 돈벌이에 대한 서구적 사고방식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데, 우리는 참으로 오랜 기간 돈벌이를 치욕적인 행위로 여겼으며(특히 가장 본질적인 자본주의적 행위라 할 수 있는 돈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행위는 엄하게 비난받았다고 한다), 그 오랜 기간만큼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면서도 지금 시각으로 보자면 혁명적이랄 만큼 이상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신의 이웃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를 구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재산을 은밀히 취하는 것도 적법하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성경과 기독교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충동을 부쩍 느끼고 있지만, 특히 모든 기독교인들이 일독하기를 권해 마지않는 '우리들의 하느님'을 쓴 권정생이기에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라는 전언이 더욱 와 닿는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 아니었는가.
다음은 이오덕의 ‘새와 산’ 전문.
새 한 마리
하늘을 간다.
저쪽 산이
어서 오라고
부른다.
어머니 품에 안기려는
아기같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날아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