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이 공장에서 10년을 맞은 대장의 배려로 몽골을 다녀왔다. 17명의 개성 넘치는 사람들로 한 팀을 이뤄 여행사 착오로 불어난 하루까지 6박 8일의 짧지 않은 여정을 함께 하였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수크바타르 광장에서 한국 민속 공연을 하고 몽골 대통령 부인이 운영하는 의료재단에 의약품을 전달하는 공식 일정이 끼어 있어 여행의 묘미를 더해 주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다음 날부터 3일간 때때로 많은 비가 내려 물이 적은 곳에 반가움을 주었다. 기온은 40도를 훌쩍 넘는가 하면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기도 하였고 어느 날은 청명한 가을날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과 지상으로부터의 월출, 말로만 듣던 오아시스, 신기루도 보았다. 운이 좋아 테를지로 가는 길에 몽골인들의 전통 축제인 나담 축제도 볼 수 있었다. 정이 많은 사람들의 선한 눈망울과 끝없는 지평선, 말과 소, 염소 떼가 마음대로 풀을 뜯고 뛰어노는 온통 초록빛 초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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