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일을 맞은 서연이와 그에 맞춰 연차를 낸 0124님의 오늘 하루는 꽤나 즐거웠나 보다. 줄 서서 기다리지 않는다고 회전목마부터 카멜백까지 우방랜드의 놀이기구란 놀이기구는 다 타 보고 고스트 하우스도 들른 모양.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은 별 게 없고 근처 짬뽕이 유명한 신신반점에서 찍었다는 몇 컷.
또래보다 덩치는 배로 큰 데다 갈수록 고집도 생기고 저지레가 늘어 그간 봐주시던 어머니의 힘이 부쳐 결국 두 살배기 서율이 녀석이 지난 17일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나마 멀지 않은 곳에 믿음직한 어린이집이 있어 다행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그날의 프로그램을 각각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데,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보다 보면 그저 벙싯벙싯 웃기도 하고 마음이 짠해 무언가 사무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첫날, 잘 적응하는지 궁금해 전화를 한 0124님에게 보육교사는 이렇게 말했단다. 처음 잠깐 울먹이더니 잘 적응하고 있다, 참 점잖다, 수업 태도도 좋고 집중력이 뛰어나다. 점잖다는 거야 곧 실체를 알게 될 터이고, 수업 태도며 집중력이라니 헛웃음이 나오며 어이가 없었지만, 동영상을 보고서는 역시, 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서연이를 그리 보았건만 이놈의 고슴도치는 반성할 줄을 모른다.
* 이게 없으면 못 살 것 같고 저게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 것들도 지나고 나면 다 그저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살아간다. 애써 찾지도 않는다. 모처럼 재미있게 읽은 책 하나. 한윤형의 뉴라이트 사용후기. 상식인의 훌륭한 전거를 제대로 마련해 주었다. 스스로 너나 네 정신머리는 이미 늙어버린 건 아닌지 때때로 물어볼 일이다. 아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