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는 그렇게

from text 2011/05/13 12:26
사람이란 게 곧 죽어도 먹어야 할 땐 먹어야 하는 거다(먹다 보니 든 생각이고 그래서 정당한 얘기이지만, 뭐 그렇다고 먹어야 할 때 먹지 않는 놈이나 먹지 않아야 할 때 먹는 놈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야 할 때엔 가는 것이고 살아야 할 때에는 사는 것이다. 그게 정답이다. 곧 죽을 줄 알면서 먹는 것처럼 설령 그게 골로 가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최후는 그렇게 오는 것이고, 그래서 최후의 최후는 아름다운 것이다. 바둑돌 던지듯 그렇게 던지는 것이다. 돌을 거두듯 슬그머니 그렇게 목숨도 거두는 것이다. 암만.

율, 서울 나들이

from photo/D50 2011/05/09 11:28
어제까지 4박 5일간 0124님의 서울 동생네에 다녀온 율짱. 녀석, 며칠 못 보았다고 부쩍 커서 잠시 놀랐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내내 껴안고 뒹굴었다. 한 놈으로도 조용하진 않더니 그새 시끄럽고 번잡한 일상으로 돌아온 게다. 그나저나 머리와 마음과 몸이 다 따로 놀다 보니, 내가 가진 초조함과 선병질 같은 걸 애한테 곧잘 퍼붓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서연이가 바둑을 새로 시작하고부터 증상이 심해졌다. 좀더 대범하게, 녀석을 믿고, 기다릴 일이다. 반상사유,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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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from photo/etc 2011/05/07 09:56
매년 5월, 11월 말경이면 "햇살" 오비 모임을 갖는다. 모처럼 홈피에 들어가 이번 모임 공지에 댓글 달다 생각난 사진. 오래전 모임 때 시내 어느 순대집에서 디기가 찍어준 것인데, 낙관을 확대해 살펴보니 2003년인 모양이다. 왼쪽 사진은 한동안 이 블로그의 대문 사진으로도 썼었다. 흐린 날, 정처 없는 것들이 바람 따라 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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