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에 해당되는 글 9건

  1. 팔각산 11 2006/10/22
  2. 이이팔기념중앙공원에서 2006/10/16
  3. 통념 2 2006/10/14
  4. 그렇다 4 2006/10/12
  5. 글꼴 2006/10/11
  6. 얼굴 2 2006/10/08
  7. 과연 2006/10/07
  8. 신천 배회 3 2006/10/03
  9. 앞산, 신천 2006/10/02

팔각산

from text 2006/10/22 12:54
홍어를 처음 먹을 때 그랬다. 이 놈의 걸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 근데 이상하게 며칠 지나고 나니 그 곰곰한 맛이 자꾸 생각나는 것이었다. 다시 먹을 때도 아 참 이거 못 먹겠다 했는데, 또 며칠 지나자 그 씹히는 맛이 생각나곤 했다. 서너번 반복하고 나자 이제 그 맛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아 간혹 먹곤 한다.

어제 영덕에 있는 팔각산을 오르내리면서 그 생각을 했다. 홍어랑 등산이랑 내겐 진배없는 것 같다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는 딱 포기하고 내려갈까 하는 고비가 꼭 몇 차례 있으면서 이 놈의 것이 나에게 안 맞는 것 아닌가 회의가 들곤 하는 것이다.

일봉부터 이봉, 삼봉, 해서 팔봉까지 오르내리는 길이 험하였다. 곳곳에 암벽이라 밧줄을 타는 길이 많았다. 마른 가을 단풍이라 그리 곱지는 않았지만, 가을볕과 바람이 좋았다. 낚시터횟집에서 한 잔.

팔각산 입구 화장실에 영덕 무슨 로타리클럽에서 붙여 놓은 명언이 와닿아 메모해 왔다. 속에 옥을 지닌 사람은 허술한 옷을 입는다. 출처를 찾아보니 노자 도덕경 중 피갈회옥(被褐懷玉, 거친 옷을 입고 품에 옥을 지니다, 세인들이 그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에서 나온 듯 한데, 숨은 뜻이나 느낌이 사뭇 다르다.
등산은 못하고 대구백화점으로 이이팔기념중앙공원으로 대백프라자로 돌아다녔다. 오랜만에 간 금곡삼계탕에서 삼계탕 하나, 전기구이 반마리 먹고. 십년은 된 것 같은데, 일년에 한두 번 갈 때마다 잊지 않고 사이다 서비스를 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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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

from text 2006/10/14 20:23
늘 우리는 우리가 가진 통념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아름다운 가스펠이 노래하는 나라에 누가 더 가까운가.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 사막에 꽃이 피어 향내내리라
주님이 다스릴 그 나라가 되면은 사막이 꽃동산 되리
사자들이 어린 양과 뛰놀고 어린이도 함께 뒹구는
참사랑과 기쁨의 그 나라가 이제 속히 오리라

사막에 숲이 우거지리라 사막에 예쁜 새들 노래하리라
주님이 다스릴 그 나라가 되면은 사막이 낙원되리라
독사굴에 어린이가 손 넣고 장난쳐도 물지 않는
참사랑과 기쁨의 그 나라가 이제 속히 오리라

그렇다

from text 2006/10/12 00:33
톡톡히 바보짓을 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글꼴에 대해 고민한 것은 따로 한글에서 작업한 문서를 붙여넣기 하였을 때 그 글꼴이 고정되어 바로 작업한 문서와 글꼴이 어긋나고, 바로 작업하였을 때 양쪽 정렬이 되지 않아 어떻게 좀더 깔끔하게 보일 수 없나 하는 것이었는데, html 모드에서 몇개 언어만 간단히 붙이거나 바꾸면 되는 것이었다. 어디 물어보지 않고 알아낸 것이 용하긴 하지만, 이 간단한 것을 몰라 그간 바보짓 한 걸 생각하면 참 한심하다. 늘상 한글에서 따로 작업하여 한겨레결체로 고정하여 올린 것이나, 어제 말한 것처럼 올린 글 전부를 다시 작업한 것이나(오늘 보니 제대로 작업한 것도 아니었고, 엉뚱한 문제나 야기할 뿐이었다). 허탈하면서도 이제 좀 홀가분하기도 하고 그렇다. 부끄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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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꼴

from text 2006/10/11 00:35
본문 글꼴에 대해 오래 고민하다가 이 스킨의 특성대로 사용자 설정에 따라 보이도록 바꾸었다(물론 대부분 방문자에게는 바뀐 것이 없을 것이다. 한겨레결체 글꼴을 받아놓지 않은 이상은 동일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당한 노가다였다. 내 눈에는 도구/인터넷 옵션의 글꼴을 ‘바탕’으로 설정하는 게 가장 좋아 보여, 누구에게나 그렇게 보이도록 했으면 하는 욕심에 스킨을 이리저리 만져보았으나, 역부족이었다. 내 힘으로 안 되는 일이다 보니 그렇겠지만, 글꼴을 강요하는 게 옳은 일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하는 기특한 생각도 들고 해서 생노가다를 감수하고 한겨레결체로 작업한 글들 전부를 손보았다. 가독성이 한층 나아진 것 같다. 흘러온 과정이기도 하고 해서 지금까지 작업한 것은 그냥 놔두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으나, 이놈의 성격이 문제다.

그러나 여전히 한글에서 따로 작업하여 올리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글쓰기 메뉴에 왼쪽, 가운데, 오른쪽 정렬만 있고 양쪽 정렬이 없기 때문이다. 깔끔함에 있어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 어쨌든 뭔가 하나 해결한 듯한 뿌듯함은 있다.

그리고 에, 막걸리나 동동주에 복분자주 섞으면 딸기우유 맛 절대 안 난다. 추석날, 어쩌다보니 청주에 이어 막걸리에 복분자주까지 먹고는 다음날 운신이 어려워 꼼짝없이 푹 쉬었는데, 역시 순한 술들을 이어 마시는 일은 피할 일이라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얼굴

from photo/D50 2006/10/08 10:21
상처나고 파마한 서연이 얼굴을 기념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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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from text 2006/10/07 06:42
지금 당연한 것이 그때도 당연하였을까, 지금 당연한 것이 나중에도 당연할까.
미시적 진보가 거시적 진보를 담보할 수 있을까.

품위, 기품, 염치, 체면, 겸손 그런 게 없어지고, 생존 경쟁에 충혈된 사람들과 그 피를 빨아 배 두드리는 돼지들의 세상에서 살아갈 길이 무엇인가.

날카롭지 못하고 갈수록 무뎌진다. 반대급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술을 마시면 한없이 관대하다가도 밑도 없이 까칠해진다. 사람 좋은 사람이 세상을 망친다.

신천 배회

from photo/D50 2006/10/03 23:26
등산하기로 하고선 신천만 배회하다 왔다. 비상식량 챙겨 배낭까지 꾸리고 단단히 준비하고 나섰으나, 어찌하다 보니 경로를 잘못잡아 희망교를 출발지로 삼는 바람에 중동교 지나 상동교까지 가는데 세 시간 가까이 허비하고 말았다. 결국 고산골 입구에서 콩빈대떡과 청국장순두부에다가 더덕막걸리 한잔 하고는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벼르던 루미나리에를 보고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었으나 마침 순두부집에서 배터리가 나가버려 찍을 수 없었다. 루미나리에 현장에서 장난치던 서연이는 넘어져 코와 인중 부위를 좀 다쳤다. 명절 앞두고 얼굴에 생채기 난 모양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왠지 반갑기도 하고 씩씩해 보이기도 하는 것이 정이 담뿍 간다. 이래저래 애비들은 팔불출일 수밖에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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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신천

from photo/D50 2006/10/02 07:41
등산 예행 연습을 했다고 해야 하나. 스파월드에서부터 앞산 심신수련장으로 해서 고산골로 내려와 신천을 따라 대백프라자에서 쇼핑까지, 천천히 많이 걸었다. 고산골 내려오다가 옥수수도 사서 먹고, 족발에 동동주도 한 잔 하고, 단밤도 까 먹었다. 산행을 예비하여 배낭이랑 0124님 티셔츠, 바지, 신발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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