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진을 가만 보니 지난해
아버지 생신 축하연 때 찍은 것이다. 필름을 넣어둔 지 오래되긴 하였으려니 하였지만 오늘 찍은 마지막 사진까지 꼬박 일 년이 넘었을 줄은 몰랐다. 냉장고에 있는 필름들도 거진 유효기한이 지났거나 얼마 남지 않았겠다. 오랫동안 M6과 D50을 처분하고
후지 X100으로 갈아탈 생각을 하였으면서도 출시 이후에는 막상 저지르게 되질 않더니 불쑥 다시 불이 붙기도 한다. 그래봤자 술 마실 일도 아닌데 실행할 턱이 없겠지만 말이다. 에어컨도 그렇고 컴퓨터도 그렇고 여러 날 알아보고 재어보고도 어째 마지막 한 걸음이 떼어지지가 않는다. 무기력이 천성처럼 내려앉은 것일까. 그러고 보니 부질없는 것은 매한가지로되 덕을 보는 놈은 다 따로 있는 것이로구나.
서연이가 그만두었던 바둑을 다시 시작하였다. 지역 연구생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여러모로 인연이 닿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얼마나 계속할는지 알 수 없으나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을 터이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summicron 50mm 3rd, 후지 오토오토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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