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M6'에 해당되는 글 32건

  1. M6 열여섯 번째 롤 2007/09/19
  2. M6 열다섯 번째 롤 2007/09/19
  3. M6 열네 번째 롤 2007/07/18
  4. M6 열세 번째 롤 2007/07/18
  5. M6 열두 번째 롤 2007/07/18
  6. M6 열한 번째 롤 2007/06/24
  7. M6 열 번째 롤 2007/06/23
  8. M6 아홉 번째 롤 2007/05/31
  9. M6 여덟 번째 롤 2007/04/28
  10. M6 일곱 번째 롤 2007/04/15
  11. M6 여섯 번째 롤 4 2007/04/15
  12. M6 다섯 번째 롤 2007/03/22
  13. M6 네 번째 롤 2 2007/03/16
  14. M6 세 번째 롤 2007/03/04
  15. M6 두 번째 롤 2 2007/03/02
  16. M6 첫 롤 2007/02/21

M6 열여섯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9/19 23:50
지난 번 술병을 핑계로 미룬 서연이와의 약속을 지키러 다닌 일요일 하루. 이발하고, 어린이회관으로, 수성못으로, 앞산공원으로 열심히 다녔다. 어린이회관에서 문석이형과 그 아들 대범이를, 앞산공원에서 철환이, 미영이 내외와 그 아들 유를 만났다. 목적지를 이동하는 동안에는 차를 탔지만, 앞산공원에서는 앞산네거리까지 걸어 내려왔다. 사람도 없고 어두운 밤이라 서연이를 업고는 내 기분에 취해 많은 노래를 불러주었다. 노을빛과 마지막 시간 운행하는 케이블카 위에서 본 야경이 아름다웠다. 근 열흘간 네 컷 남은 걸 소진하지 못해 어제 아침 대충 찍고는 0124님께 맡겼더랬다.

* Leica M6, summicron 50mm 3rd, 코닥 프로이미지100

M6 열다섯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9/19 23:20
두 롤 채워 맡기려다 보니 무지 오래된 사진들이다. 0124님 퇴근길에 올리브칼라에다, 어제 맡겨서 오늘 찾았다. 뒤의 사진들은 9월 2일 벌초하러 가서 태어나 세살까지 산 의성 고향집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비가 온 탓도 있지만(그렇기 때문에) 예쁜 사진들을 더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아직도 이 사진기를 막 굴리지 못하겠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summicron 50mm 3rd, 후지 오토오토400

M6 열네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7/18 03:30
초복에 서연이 외가에 들렀다가 성북교에서부터 신천을 따라 칠성시장까지 걸었다. 집까지 걸어오고 싶었지만 이 녀석 해찰이 심해 다리 두어개 지나는데 서너 시간은 족히 걸렸다. 칠성시장에 온 김에 옛날 족발을 좀 사왔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순식간에 맥주 한 캔이랑 '처음처럼' 하나를 깨끗이 비웠다. 그리고 오늘(제헌절) 덜 찍은 필름을 소진하며 올리브칼라에 필름 맡기러 가는 길에 몇 컷.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summicron 50mm 3rd, 코닥 프로이미지100

M6 열세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7/18 03:10
지난 토요일, 모처럼 서연이를 데리고 이십대의 대부분을 함께 보낸 대명동 계대를 찾았다. 그전에도 한 번 들렀을 때 느꼈지만 새로 한 조경은 여전히 낯설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어른이 되고 처음 어릴 적 초등학교를 찾은 것 마냥 모든 게 작고 사랑스럽게 느껴져 무척 기이한 기분이었다. 학생회관 앞 계단과 돌벤치가 이렇게나 작았다니, 기념으로 만들어놓은 조금 큰 모형을 보는 듯 했다.

* Leica M6, summicron 50mm 3rd, 후지 오토오토400

M6 열두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7/18 02:44
비 내린 달성공원, 그리고 교보문고에서. 자못 진지하게 책 보는 모습의 다섯 번째 사진이 마음에 쏙 든다.

* Leica M6, summicron 50mm 3rd, 코닥 포트라160vc

M6 열한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6/24 00:25
아무래도 원 바디 원 렌즈로 계속 가기는 어려울 게고, M6 특성도 그렇고, 35미리 하나, 50미리 하나로 꾸리니 만족스럽다(RF 카메라의 장점 중 하나라는 파인더로 프레임 바깥을 볼 수 있다는 걸 느껴보고 싶었다. 서연이를 찍기에는 조금이라도 더 망원에 가까운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둘 다 비교적 작고 예쁜 것도 마음에 든다. 사실 50미리 중에서 작고 예쁜 축에 든다는 이 녀석을 막상 보고서야 갖고 있던 35미리가 얼마나 작고 예쁜지 실감할 수 있었다. 간혹 즈미룩스나 엘마가 기웃거려지기는 하겠지만 오래오래 갈 것 같다.

* Leica M6, summicron 50mm 3rd, 후지 오토오토200

M6 열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6/23 23:58
내일이나 비가 올 줄 알고 셋이서 작은 우산 하나 챙겨 바람 쐬러 나섰다가 애를 먹었다. 달성공원에 도착하고부터 올리브칼라로 교보문고로 아덴힐즈 동아쇼핑점으로 다니는 내내 비가 내렸다. 로커클럽 회원이라고 둘러대고 삼천사백원에 두 롤 스캔을 맡겼다. 모아서 맡기려다보니 좀 지난 사진들이다.

서연이가 그제부터 어제까지 어린이집에서 경주 한화콘도로 여름 캠프를 갔다 왔다. 서연이 없이 둘만 있게 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유를 만끽하고자 둘이서 롯데시네마로 영화 보러 갔다가(밀양 볼래다가 무거워질 것 같아 캐리비안의 해적을 봤다. 1편보다 조금 산만하였다) 오사카 회전초밥집에 들러 간단히 밥을 먹는데 전에 같이 온 생각에 보고 싶어 혼이 났다. 어제 오늘 애를 먹이는 걸 보니 언제 그랬나 싶지만.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

M6 아홉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5/31 23:20
지난 달 말 대영일식집에서 진숙씨 만났을 때부터 지난 일요일까지 사진이니 꼬박 한달 만이다. 윤중호의 고향길에 붙은 김종철 선생의 발문에 다음 구절이 있었다.

연전에 나온 그의 산문집 '느리게 사는 사람들'의 한 대목에서 그는 나를 가리켜서 "이 세상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쌓아 올린 여러 가지 혜택이 결국은 우리 모두를, 이 땅 위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을 망가지게 할 것이라는 걸, 이론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녹색평론'은 "그저 그런 생각을 함께 나눠 가지려는 작은 몸짓일 뿐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이 구절을 보고 부끄러우면서도 몹시 반가웠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

M6 여덟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4/28 08:00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열흘 넘게 잠자고 있던 필름 스캔과 인화를 0124님을 통해 올리브칼라에 맡겼다. 오후 휴무인데다 결혼해서 여수에 살다 곧 캐나다에 장기간 들어가는 그의 절친한 친구 진숙씨를 시내에서 만난다기에 그 편을 통해 맡긴 것인데 직접 돈을 지불해보니 감이 다른가 보다. 지난 번에 금액 얘기도 했더랬는데 비싸다고 투덜댄다. 부산 아쿠아리움에 견학갔다온 서연이를 마중나가 함께 대영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뭐 먹을까 주문하고 있는데 메뉴판을 넘기던 서연이가 다금바리를 읽는 바람에 함께 웃었다. 모처럼 길고 즐거운 저녁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다. 잘 갔다 오세요, 진숙씨.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

M6 일곱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4/15 09:34
나와 서연이만의 놀토, 어제 한 일. 집에서 아침 먹고 동화책 순례하고 공굴리기며 자석놀이하고, 점심 먹고 샤워하고, 동아쇼핑 아트홀에서 어린이 뮤지컬 짱구와 액션가면 보고, 올리브칼라에서 전날 맡긴 스캔과 인화물 찾고, 이이팔기념중앙공원에 들렀다가, 이마트 칠성점으로 가서 플레이타임에서 놀고, 드디어 0124님 만나 씨즐매니아에서 처가 식구들과 저녁 식사. 중간중간 혼자 냅다 달리기도 하고 안아달라 떼쓰기도 하고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보채기 일쑤니 하루 보내고 나면 흠뻑 지쳐버린다. 따로 운동하지 않는 나로서는 제격인지도 모른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

M6 여섯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4/15 09:18
열흘 전 쯤 아하포토에 맡긴 게 스캐너 고장으로 너무 늦어져 현상된 필름을 찾아 다음 롤과 함께 올리브칼라에 맡겼다. 가격은 좀 더 쎄지만 일단 가게 느낌은 좋았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코닥 울트라맥스400

M6 다섯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3/22 00:27
FE고 M6이고 첫 롤이랄 때는 제목만은 그럴 듯 했는데,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랄 때에도 하루에 한 군데에서만 찍는 것도 아니고 제목 붙일 걱정도 없어 옳다구나 싶었는데, 결과물이 신통찮고 별로 올릴 만한 것도 없으니 그것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싶다. 시리즈처럼 시작했다 스리슬쩍 막을 내리기도 그렇고, 일단 가볼랜다.

지난 일요일, 대구실내체육관 베니건스존에서 난생 처음 농구 경기를 관람했다. 야구보다 월등히 박진감 넘치고 중간중간 경기를 쉬는 시간까지 숨돌릴 틈 없이 진행하는 재미가 있었다. 요즘 블로그를 방치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먼길가는 자와 그의 마나님, 두 공주님들과 함께.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코닥 울트라맥스400

M6 네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3/16 19:53
여러 날에 걸쳐 찍은 사진들을 인화해서 들여다보면 꼭 먼 일을 추억하듯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 기억에 잠기는 맛이 좋다. RF는 역시 저속에 강하고 아직 하나밖에 안 써봤지만 라이카 렌즈의 색감은 회화적이고 예쁜 것 같다. 그저 얻은 명성은 아니고 값을 하는구나 싶어 점점 마음에 든다. 일단 그 만듦새와 아름다움이 더해주는 찍는 즐거움을 이제 놓칠 수 없을 것 같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

M6 세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3/04 07:08
따뜻한 겨울을 나고 이제 더운 봄이 온다고들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운 것 만큼이나 추운 게 싫어지더니 어느새 추위가 추억과 그리움의 세계로 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3.1절날 서연이 새 학기 준비물을 사러 나서는 길에 걸어서 아하포토에 들러 M6 두 번째 롤 사진을 찾고 이 사진들의 스캔과 인화를 맡겼다. 경주 나들이 때 찍은 사진들과 이날 찍은 사진들.

저녁에 홈플러스에서 준비물을 고르다가 눈에 띈 자석용 벽걸이판을 구해 거실 벽에다 걸어주었다. 이것도 장식이라면 장식이겠는데 온통 아무 것도 없던 벽면에 걸어놓고 인화한 사진들 몇 장을 붙여놓으니 꽤 그럴 듯 하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코닥 포트라160vc

M6 두 번째 롤

from photo/M6 2007/03/02 00:13
설 연휴 마지막날, 따뜻한 날씨가 아까워 바람쐬러 나가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엘 올랐다. 거리는 한산하였으나 산 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앞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도 처음 보았다. 내려와서 걷다가 이른바 회오리보케를 만들어볼 수 있겠다 싶은 배경을 만나 개방 사진을 찍어봤는데 그런대로 괜찮게 나온 것 같다. 흔히 이 라이카 즈미크론 35미리 F2 4세대 렌즈는 라이카 렌즈 중에서도 작고 예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며, 미주에서는 특히 보케의 왕이라 불린다고 한다. 작고 예쁜 건 틀림없지만 왜 보케의 왕이라 불리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앞산에서 찍은 사진들과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경주 나들이할 때 찍은 사진들 중 일부. 아하포토에서 스캔과 인화.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코닥 포트라160vc

M6 첫 롤

from photo/M6 2007/02/21 23:06
한 롤 찍는데 참 오래 걸렸다. 대부분 실내에서 짬짬이 찍었고 설 연휴 전날 좀 일찍 일을 마친 덕분에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서연이를 마중 나가 잠시 밖에서 찍을 수 있었다. 그 때 찍은 마지막 사진이 맘에 든다. 일부러 FE와 같은 필름으로 찍어 함께 아하포토에 스캔과 인화를 맡겼다. 값은 싼데 전에 맡기던 동네 사진관에 비해 어떤지 잘 모르겠다. 크게 인화해 보면 다르다고들 해서 쓸데없이 6R로 인화해봤는데, 오늘 집에 잠시 들른 처제와 0124님은 대번에 구분해내긴 하더라만, 두드러지는 차이는 잘 모르겠고 입자가 좀 더 잘고 곱다는 것과 역시 좀 맑고 투명한 느낌을 받았다. 테스트롤보다 건진 게 더 없다.

* Leica M6, summicron 35mm 4th, 후지 오토오토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