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에 해당되는 글 392건

  1. 긴 한 주 2021/06/12
  2. 당신과 나는 2021/05/20
  3. 사월이 가기 전에 2021/04/14
  4. 꽃, 새, 눈물 2021/03/27
  5. 일상으로 2021/03/25
  6. 심장에 남는 사람 2021/03/24
  7. 블로그를 다시 열며 2021/03/16
  8. 흔적은 흔적으로 2018/07/07
  9. 커피 2017/12/18
  10. 봄날은 간다 2017/11/19
  11. 꿈결에 2017/10/09
  12. 9월 22일 2017/09/24
  13. 나머지 여름 2017/08/22
  14. 오랜 핑계 2017/06/27
  15. 춘몽 2 2017/04/04
  16. 바람아 불어라 2017/02/20

긴 한 주

from text 2021/06/12 17:52
빚을 갚는 마음으로 살았다. 의식하였거나 않았거나 사는 일이 순조로울 때는 잘 갚아가는 모양이라 여겼고, 그렇지 않을 때는 갚기는커녕 또 빚을 더하고 있던 건 아닌지 조심스러웠다. 빚은 빚진 이에게 갚는 것이 우선이고 마땅한 일이겠으나 이제 어떤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 지도 모르고, 다만 누구랄 것 없이 빚을 갚는 마음으로 대할 뿐이다. 생각할수록 별나게 나를 해코지하지 않는 모든 이에게 나는 특별한 빚을 진 게 틀림없다. 묵묵히, 천천히 갚아나갈 밖에.

나흘간 집에서 원격으로 소방안전관리자 강습교육을 받았고, 바로 이튿날인 어제 오전 진석타워에서 시험을 치르고 오후에 한쪽 눈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긴 한 주였다. 몸은 조금 가벼워졌고 어쨌든 흐리고 뿌옇던 세상이 절반은 밝아졌다.

당신과 나는

from text 2021/05/20 08:06
당신과 나는 1980년 5월 16~17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생회장단 회의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1980년 5월 17일 21:00에, 당시 발효 중이던 비상계엄령을 5월 18일 00:00부터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발표하기 전인 17:30경,

우리 둘은 동 회의장으로 난입한 공수부대의 체포를 피해, 23:50경까지 동 대학 교정 내 어느 건물(현재 수영장이 설치된)의 지하보일러실 귀퉁이의 좁고 추운 공간에 갖혀 지독한 공포에 시달리다 5월 18일 0시 직전에 천운으로 탈출한 경험을 공유한 사이입니다.

그날로부터 41년째인 오늘 2021년 5. 18 우리 둘은 60대 중반 중노인이 되었습니다. 난 아직도 그대의 이름, 출신 대학도 모르고 심지어 얼굴조차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키가 약 175~180센치 정도이고 마른 체형이었던 것만 떠오릅니다. 만약 당신이 이 글을 보시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헤어진 신촌역 앞 광장에서, 나는 90도 우측으로 꺾어 도주했는데 당신은 어느 방향으로 튀었는지를 적시하여 아래 이메일 주소로 연락주길 바랍니다. 내가 당신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한 남자의 안부를 묻고, 찾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2021년 5월 18일자 한겨레신문 생활광고에 실린 글.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듯하여 옮겨둔다. 다른 시기의 이야기이지만 그 옛날의 이화여자대학교도 떠오르고 그때의 사람들도 생각난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바싹 말라 여기저기 코스모스처럼 흔들리던 어떤 청춘도.

* 하루 전인 5월 17일 같은 지면에 같은 내용으로 짧고 투박한 글이 먼저 실렸고, 하루 뒤인 5월 19일 서로의 안부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깊은 사연이야 알 길이 없으나 다행한 일이다. 이화여대 진입로에서 시작한 내 기억의 길은 서강대 뒷산과 서울대 강의실을 거쳐 전남대 운동장과 조선대와 연세대 학생회관, 경희대 교정까지 이어졌다. 흔적은 쉬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구나. 올해는 여름이 더디고 봄이 길다.

사월이 가기 전에

from text 2021/04/14 17:24
서리태처럼 푸른 속을 감추고, 그때
불 꺼진 화염병을 던지며 나는 울었네.
아스팔트에는 꽃이 피고
저마다 나무 한 그루쯤 하늘에 올렸지.
어디로 갔을까, 그 검정 콩들
기다리기로 한 붉은 기약들
잘 쪼개진 사금파리 같던 기억들.
낙타의 마음으로
사막 같은 길을 가리라.
사월이 가기 전에
열매와 그늘을 두듯이 모두 두고
서리태처럼 푸른 속으로 걸어가리라.
도화지를 그려
사막 같은 마음으로 낙타의 길을
두 손 모아 콩콩콩 따라가리라.

꽃, 새, 눈물

from text 2021/03/27 21:56
어쩌다 송창식의 밤눈을 듣고 곡조가 좋아 집에서는 물론이고 2차로 자주 가는 술집에서도 몇 번 청해 들었는데, 오늘 아침 꽃, 새, 눈물이란 곡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밤눈과 마찬가지로 1집 발표곡이며 둘 다 최인호의 시에 곡을 붙였단다. 같은 가수의 노래라도 유튜브에서 여러 라이브 공연을 찾아보는 재미가 또 쏠쏠한데, 송창식이야 말해 무엇하랴만, 김은영의 이 노래도 가히 일품이다. 지금껏 어떤 곡보다 제대로 반한 듯, 봄이 가고 꽃이 져도 한참을 듣겠다.

그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한 방울 떨어져서 꽃이 되었네
그 꽃이 자라서 예쁘게 피면
한 송이 꺾어다가 창가에 앉아
새처럼 노래를 부르고 싶어
지는 봄 서러워 부르고 말아
아 가누나 봄이 가누나
아 지누나 꽃이 지누나

* 2015년 1월의 어느 술자리였다. 가련한 청춘에게 세상 저편인 듯 보석처럼 날아든 문장 하나를 옮겨 둔다. 어떤 시와 노래, 어떤 곡조로도 이 문장을 이기지 못하므로. 함께 불행해도 좋겠단 생각. 그때의 나. 그때 나의 전부였던 당신. 묻어두는 일이 그리 만만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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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from text 2021/03/25 07:08
어머니 가시고부터 밑반찬을 사거나 내가 직접 음식을 만드는 일이 늘었다. 하기 쉬워 예전부터 한 번씩 하던 카레, 김치찌개, 통조림꽁치찌개, 부대찌개, 돼지고기김치볶음을 주로 하고, 어쩌다 기분이 내키면 별식으로 감자샐러드, 김치전, 햄버거를 만들기도 한다.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녀석의 175에 90을 육박하는 식욕 핑계로 최근에는 생전 안 만들던 음식도 제법 만들었다. 찜닭, 애호박돼지찌개, 돼지고기가지볶음, 된장찌개에 삼겹살수육, 오삼불고기, 시래기고등어조림까지. 대식가이자 미식가인 녀석의 말을 빌리면 지금까지 계속 최고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작은 재주가 있었나, 나도 어디서 이만한 음식은 잘 먹어보지 못하였다. 동네 시장에서는 오징어나 고등어, 시래기 같은 걸 사며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의 음식 비법이랄까 주의할 점도 듣고, 때때로 중늙은이를 보는 살가운 눈빛과 홍고추 몇 개 정도는 거저 얻어오고는 한다.

지지난해를 돌아보니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오가던 길들만 떠오른다. 그해 다른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봄과 여름의 언덕배기 길과 가을, 겨울의 어두운 골목길과 신천, 그때의 감정과 생각들이 손에 잡힐 것 같다가도 더없이 아련하기만 하다. 지난해에는 이월에 어머니를 여의고 일상을 천천히 회복하였으며 시월에 집을 샀다. 백내장과 녹내장에 알 수 없는 가려움증이 함께 살고 있으며 한 번 술을 마시면 사나흘은 앓는다. 어쩌랴, 온 세상이 신종 감염병으로 시름하는 중에 납작 엎드려 있다가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기도 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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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남는 사람

from text 2021/03/24 11:09
지난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유튜브 순례 중 우연히 OBS 경인TV에서 2013년 2월 방영된 멜로다큐 가족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보았다. 정선 단임골에 사는 두 사람의 애틋한 모습에 빠져 2008년 3월 방영된 KBS의 인간극장 '꽃순이와 나무꾼'까지 찾아보았고, 꽃순이와 나무꾼이 잠깐 함께 부르는 노래에 반해 그 노래를 찾아 여러 버전으로 몇 날 며칠 반복해 들었다. 한동안 나도 마치 단임골 어디에 사는 것만 같았다. 심장에 남는 사람.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그 얼마나 많으랴
헤어진대도 헤어진대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 잊어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기억 속에 없는 이 있고
잠깐 만나도 잠깐 만나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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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다시 열며

from text 2021/03/16 08:37
2019년 여름부터 닫혔던 블로그를 다시 연다. 그새 도메인이 팔려 excuser.net에서 cuser.pe.kr로 주소를 바꾸고, 쓰던 스킨을 다시 찾고 백업해 두었던 이전 포스팅을 복원하였다. 도메인 비용은 절반으로, 쓸데없이 늘렸던 호스팅 비용은 그보다 많이 줄었다. 사진은 복원이 되지 않아 사진이 있던 포스팅은 손을 좀 볼 작정이다. 어딘가에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때때로 시달렸다. 이제 공간이 다시 생겼으니 그런 생각일랑 좀 접어두어도 좋을런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또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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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은 흔적으로

from text 2018/07/07 13:58
이 블로그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다.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으나, 도메인 등록이든 웹호스팅 서비스든 더 연장하지 않을 생각이다. 흔적은 흔적으로 남을 것이로되, 때가 되면 사라질 일이다.

수조에 열대어 기르기에 빠져있다. 불멍의 지난함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물멍의 신묘함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무렴, 열대어도 수초도 핑계일 뿐 단지 물을 위한 수고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어린이날, 가창 네이처파크에서 선물로 받은 베타 두 마리가 시작이었다. 사계동행 식구들과 청도 일박이일 여정에도 용케 잘 살아남은 녀석들 덕에 0.5리터의 물이 50리터로 늘었다.

전봇대 위에 마른 나뭇가지를 날라 둥지를 짓는 까치 두 마리를 보았다. 한 마리가 집 단장을 하는 동안 한 마리는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묵상하듯 오래 내려다보고 있었다.

때때로 당신이 무척 보고 싶은 날이 있다. 꽃이 피어서도, 봄이어서도 아니다. 바람이 불어서도, 가을이어서도 아니다. 모른 척 하는 술잔 속에 얼핏 당신이 있고, 나는 모처럼 술을 아끼고 담배를 아낀다. 여태껏 한 해 한 해 특별히 다른 것 모르겠더니 올해는 모든 게 다르고 낯설다.

* ADA 60P(60*30*36), 에하임 2005+파워하우스 스몰 필터, NAS LED Light 600 Fresh, 흑사+왕사, 아누비아스 나나, 미크로소리움 프테로푸스, 에키노도루스 레니, 에키노도루스 블레헤리, 엘레오카리스 파르불라, 그리고 구피 3, 삼각 플래티 2, 미키마우스 플래티 4, 안시 롱핀 3, 블랙 몰리 2, 코리도라스 아에네우스 2, 체리 새우 12(?), 베타 2.

커피

from text 2017/12/18 18:23
노안이 찾아왔다. 가까운 것도 먼 것도 보이지 않는다. 더는 취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탄자니아나 과테말라를 앞에 두고 그리운 것들을 생각한다. 흐린 향기 속에 지나간 것인지 다가올 것인지 모를 것을 그리워한다. 느린 맥박이 뛰고, 조바심 같은 것이 익숙하게 머물다 간다. 창밖으로 계절이 지난다. 그래, 습관처럼 나는 늘 남은 계절의 흔적을 찾았지. 푸석푸석한 껍질 아래 철마다 구멍이 생겼다. 깊은 고동, 몹쓸 가슴으로 오래 너를 만난다. 너는 너의 미덕으로 시간을 멈추고 공간을 나눴다. 다시 겨울 한낮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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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from text 2017/11/19 14:51
달이 두 개 뜨는 밤이면 남몰래 산소 하나에 수소 둘을 섞어 먹었다. 꽃잎을 띄우거나 썩은 열매도 넣었다. 그럴 때면 어디서 육식으로 충혈 된 토끼가 튀어나와 꿈결 따라 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서로 미워할 이유 따윈 없어도, 언제나 적은 많았고 우리는 꾸밀 게 있었다. 저나 나나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산제비나 청노새가 풀잎보다 나을 게 없었다. 엊그제 먹은 술이 덜 깨서 오늘은 첫잔부터 모든 게 달았다.

남은 인연이 있을까,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간다. 까마득히 푸른 밤, 더없이 긴 발목을 움켜쥐고 달의 표면에 네 머리통을 후려친다. 그렇게, 봄날은 간다.

꿈결에

from text 2017/10/09 22:43
꿈결에 꿈길을
꿈꾸듯 꿈꾸듯 걸었다
길 끝이 네 꿈에 닿아
꿈이구나
꿈이구나 알았다
버려진 아이처럼
그 길 끝에
꿈꾸듯
다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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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from text 2017/09/24 16:31
이별에는 합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미처 예비하지 못했다면 떠난 후에라도 고통과 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세상과 연이 다한 경우라면 마땅한 격식과 순서를 더해야 한다. 기꺼이 너의 기일을 기록해 둔다. 끝내 제게만 모질었던 김요셉, 마땅히 성자의 반열에 올라 영원한 안식을 누리리라.

나머지 여름

from text 2017/08/22 20:22
가을, 여름이 다하지 않은 가을이다. 필시 언제 어디서 나머지 여름이 작열할 것이다. 팔월 중순의 한밤, 술집들이 다 익은 알밤처럼 출입문을 열고 있다. 어디선가 낯익은 별이 떨어지고, 일행과 헤어진 나는 떨어진 별처럼 아무렇게나 손님 없는 빈집으로 들어간다. 며칠 새 확 늙은 기분이다. 거짓말 같은 날씨, 마치 더는 읽을 만한 흥미로운 글이 없어 스스로 쓰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새로 술병의 목을 딴다. 번지를 잃어버린 삼덕동, 봄이면 그곳에도 연분홍 연분이 피어나겠지. 더운 흙은 제 기운을 못 이길 테고, 더는 갈 길 없는 너도 새봄을 핑계로 다하지 않은 꿈을 접었노라 우기기 좋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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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핑계

from text 2017/06/27 20:34
비가 내리니 네 마음 잠시 엿볼 요량으로 술병을 연다. 취기가 오르기 전에 그치면 어쩌나, 잔을 드는 손보다 마음이 바쁘다. 늘 그렇듯, 네 마음은 잘 보이지 않고 너는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인류를 사랑하기는 쉬워도 인간을 사랑하기는 어렵다고 했던가. 지구가 아름답지 않아도 우주는 아름다운 법. 이생이 비루하고 남루할지라도, 저생을 위해 손과 손에 붉은 실을 이을 일이다.

오늘은 모처럼 너를 만난다. 흐린 기억 가운데 또렷한 눈동자 하나.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춘몽 2

from text 2017/04/04 16:30
근교 어디 마당 조금 있는 집이면 좋겠다. 멀리 시외버스라도 한두 대 다니고 번잡한 마을이 아니면, 닭 몇 마리 키우고 한 두어 평 텃밭 정도는 가꿀 수 있을 게다. 어느 바람결에 가련한 소식이 전해지면 가끔, 아주 가끔 마누라나 첫사랑들이 제가끔 비린 생선이나 누린 고기를 손에 들고 찾아 주리라. 되는대로 뒹굴고 뒹굴다 다만 그날을 위해 됫병 소주로 술이나 담글 일이다. 하늘가에 한 줄 예쁜 문장이 걸리면 큰대자로 나자빠지기나 할 일이다. 늙을 뿐 병들거나 목숨이 다하지 않는 세상에서 말린 생선과 고기나 배불리 나눠 먹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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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불어라

from text 2017/02/20 10:32
겨우내 밤을 웅크려 짐승처럼 세상을 궁리하였다. 짧은 겨울잠인 듯, 긴 낮잠인 듯, 휑한 몰골에 두드러기만 남았다. 궁리한 세상이야 유통 기한 지난 필름처럼 기다림도 잊고 다만 거기 술집 어느 모퉁이에 들러붙어 있을 것이다. 아침 출근길, 사무실 앞 매화 석 점이 바람 속에 불꽃 같은 망울을 터뜨렸다. 다음은 조동진의 불꽃.

바람아 불어라 가만가만 불어라 나뭇잎 쌓이는
님 떠난 그 자리에 한 줄기 아름다운 불꽃을 피우자
바람아 불어라 가만가만 불어라 작은 새 날아라
해 저문 하늘 높이 한 줄기 아름다운 불꽃을 피우자
나는 보았네 사랑과 미움을 나는 보았네 저 불꽃 속에
나는 보았네 슬픔과 기쁨을 나는 보았네 저 불꽃 속에

* 반상사유, 2월 15일부터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6회 지역영재 입단대회 참가를 끝으로 프로기사의 꿈을 접었다. 연착륙을 위한 서로의 약속을 지키는 것. 저나 나나 어찌 아쉬움이 없으랴만 나로서는 홀가분한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아무렴, 아마추어가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