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에 해당되는 글 399건

  1. 지금 나의 동지는 누구인가 9 2007/01/26
  2. 공지 2 2007/01/05
  3. 약속 8 2006/12/19
  4. 디지털과 아날로그 2006/12/18
  5. 산티아고에 내리는 비 4 2006/12/14
  6. 병통 10 2006/12/13
  7. 혼자 3 2006/12/11
  8. 보리새우 2006/12/05
  9. 방출 소감 2 2006/11/29
  10. 비슬산 2 2006/11/05
  11.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2 2006/11/04
  12. How Are We To Live? 2 2006/11/04
  13. 팔각산 11 2006/10/22
  14. 통념 2 2006/10/14
  15. 그렇다 4 2006/10/12
  16. 글꼴 2006/10/11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오는 거센 억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 서리 맞으며 우린 맞섰다
사랑 영원한 사랑 변치않을 동지여
사랑 영원한 사랑 너는 나의 동지

세상 살아가는 동안에도 우리가 먼저 죽는다 해도
그 뜻은 반드시 이루리라 승리하리라
해방 되는 날 통일 되는 날 희망찬 내일 위해 싸우며 우린 맞섰다
투쟁 영원한 투쟁 변치않을 동지여
투쟁 영원한 투쟁 너는 나의 동지

얼마 전에 서연이에게 노래 하나 가르쳐준다고 하고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준 일이 있는데 이 녀석 반응이 영 시원찮다. 해서 갑자기 떠오른 '동지가'를 불러주었더니 대체로 만족하는 눈치다. 아마도 처음 배운 민중가요가 아닌가 싶다. 곡조도 내용도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도 한번씩 이 노래를 낮게 소리내어 불러보면 곧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될 때가 있다. 예전에 많이 힘들었을 때 이 노래와 '애증의 강'을 부르며 괜히 훌쩍거리곤 했던 기억도 있다.

착한 가격은 아니지만 상태 매우 훌륭한 1992년 10월 27일 産 Leica M6 non-ttl을 어제 아침 입양하였다. 첫 롤 올리며 신고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원하는 렌즈(summicron 35mm 4th 블랙이면 딱 좋겠다만, asph 현행이나 실버도 관계없겠다)를 구하기 전이라 애태우던 차 자진하여 summicron 50mm rigid를 빌려준 머꼬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알린다. 고맙다, 요괴인간에서 점점 게바라를 닮아가는 머꼬군!

* 훗날 멋지구리한 디지털바디 하나 또 장만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으론 바디 욕심은 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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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from text 2007/01/05 10:35
약속과 관련한 공지. 뭐라 할 말이 없다만.

빈 말이나 과장이 아니라 사는 게 사는 게 아니고, 재미가 없었다. 술은 17일, 담배는 16일만에. 둘이서 소주 두 병, 데낄라 750미리를 나눠마셨다. 담배도 한 대. 소주에서는 화학약품 냄새가, 담배에서는 매캐한 먼지 맛이 났다. 담배 끊었다고 사다 준 카카오 초콜릿과 사탕은 여직원에게 돌려주었다. 역시 뭔가에 구속되거나 제약받는다는 건 좋지 않다. 설까지 가진 못했지만, 생각했던대로 절제하며 즐기고 싶다. 이런 말도 우습지만, 뭐든 하겠다는 결심은 안 하겠다고 결심해본다. 아는 한 동네방네 오늘 다 공지하고 있다. 모양은 형편없게 되어버렸지만 큰 짐을 벗은 듯 홀가분하다.

디기의 댓글 이후 잠지사진, 벌바, 여성생식기털사진 등의 검색어로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리퍼러 로그를 보여주고 싶은데 캡쳐할 줄 몰라 생략한다만, 특히 여성생식기털사진으로 검색하여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무슨 이슈가 된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많다. 그걸 보고 싶다 하더라도 저런 조합으로 검색하진 않을 듯 한데,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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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from text 2006/12/19 08:37
오늘 밤 자정부터 술, 담배를 끊기로 하였다. 0124님과 함께.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한 단서, 다가오는 설날부터는 반주 성격의 한 잔 술은 허용키로 하고. 어기고 다시 먹거나 피우는 순간, 공지하겠다, 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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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아날로그

from text 2006/12/18 15:37
웹2.0은 세상을 바꾼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방식을 바꿨다'.
- 뉴미디어 유저 '당신'이 올해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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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 내리는 비

from text 2006/12/14 14:51
김규항의 블로그에서 '연설'을 보고
산티아고에 내리는 비(혹은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를 떠올리다가, 만난
벤세레모스, 벤세레모스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

이 더러운 세상에서 지금, 누가 혁명을 꿈꾸지 않겠는가, 마는
왠지 나만, 혁명을 꿈꾸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린 걸까, 하는 생각

병통

from text 2006/12/13 17:08
FE 구하고 생긴 것. 찍을 것도 아니면서 자꾸 기곌 만지거나 들여다보는 버릇, 그리고 가족이 아닌 뭔가를 찍고 싶다는 생각. 가끔 꿈에 나타나는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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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from text 2006/12/11 10:58
뭐 내나 혼자 아닌가. 올 때나 갈 때나.

내나,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결국에 가서는', 또는 '일껏'의 잘못, '역시'의 경남 사투리, '아까와 같이, 조금 전에 얘기한 것과 같은'의 뜻으로 쓰이는 경상도 사투리라고. 결국이랄래다가 검색해 보고. 어느 걸 대입하나 거 뭐 내나 맞는 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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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새우

from text 2006/12/05 13:44
어제는 모처럼 0124님과 한잔 했다. 근무 체계가 이제 정상적으로 돌아온데다 다음날 오후 근무만 있어 그러는지 한잔 사겠다 하여 남구청 네거리에 새로 생긴 '천일'에서 고기 구워 한잔 했다. 서연이도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즐거워하여 2차는 내가 사마 하고는 '싱싱해물'로 가 '보리새우'에 한잔 더 했다. 안 그래도 먹고 싶었던 터에 오랜만에 먹는 보리새우 맛이 참 일품이었다. 비싸긴 하지만 한 마리를 두세번에 나눠 먹고 머리 구운 거에다 꼬리 남긴 것 추가로 구워 먹으니 한 상으로 손색이 없다.

보리새우 하면 아주 오래 전에 읽은 김윤식의 글 한 대목이 떠오른다. 어떤 평론집이었던 듯 한데, 한 시인과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보리새우를 맛있게 먹고는 주인에게 이거 한 마리 얼마요 했더니 삼천원이라 하여 비싸다 생각하는 차에 그 지인이 마담, 보리새우 스무 마리 주시오 해 깜짝 놀라는데, 그 때 이미 그들은 한 서른 마리쯤 먹어치운 후였는데, 그치가 시인에 대한 대우는 이러해야 하지 않겠나 했다는 내용이다. 삼천, 스무나 서른이 좀 미심쩍은 게 오래되어 아주 정확하지는 않다. 가끔 이런 사치를 베푸는 게 즐겁다.

싱싱해물의 일하시는 누님은 진짜 누님처럼 정겹다. 생각해보니 유일하게 누님이라 부르는 사람인데, 젊으셨을 때 어머니 모습이 문득문득 묻어난다. 서연이도 재롱 부리고 잘 따랐지만, 어젠 영락없는 서연이 친척 어른이었다.

방출 소감

from text 2006/11/29 14:08
이런 카메라 어떨까? 니콘 D200 + FM (?) 정도 바디에 필름과 메모리를 동시 장착할 수 있도록 하여, 찍으면 둘 다 기록할 수 있는 그런 거 말이지. 물론 측광은 MF까지 다 지원하고(당연히 스크린도 두 종류를 지원해주고). 그럼 이런저런 고민 없이 덜 귀찮게 찍고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은데.


방금 SLR클럽 장터에 내놓은 모터 드라이브 md-12를 직거래로 넘겼다. 상태 좋은 놈을 싼 값에 지난 번 'FE' 구입할 때 따라온 낡은 하마 가방과 렌즈 포우치 두 개, 흠집 있는 hs-9 후드에다 AA건전지 여덟 개 추가로 딸려 내보냈다. 시험 삼아 써 본 것 뿐이었는데, 구매자가 점검하며 셔터 눌러보는데 왜 그렇게 애잔하고 아쉬운 느낌이 드는지, 울적하기까지 했다. 소리는 왜 또 그렇게 청명한지.

같이 내놓은 70-300ED 렌즈는 문의하는 사람은 종종 있는데, 아직 구매자가 없다. 오늘 저녁까지 안 팔리면 그냥 쓰기로 마음 굳히고 글도 그렇게 올렸는데, 저녁 7시 이후에 전화달라는 쪽지가 한 통 와 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성사되면 팔고 아니면 그냥 써야겠다. 없으면 또 아쉬운 게 망원이니.

70-300ED를 문의한 사람 중 두 명에게 쪽지로 대화하다 이 블로그를 알려주며 바로 아랫글의 리플들을 읽어보기를 권했다. 상태를 묻다가 망원의 필요성과 유용성으로 이야기가 넘어가 알려주게 된 것인데, 상태를 떠나 다들 구매를 포기해버리는 것이었다. 뭐 그럴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알려주기는 했으나,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보내기 아쉬워 그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딸이 없어 어디 여의는 기분이야 평생 느껴보지 못할 지 모르겠지만, 하루 만져본 md-12를 보내는 마음이 이런데 앞으로 장비 구입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가능하면 방출은 말아야겠다.


* 어제 MF 28mm 2.8 ai-s 구했다. 초점조절링이 조금 덜 묵직하고 몸체에 미세한 흉터가 있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B+급은 되는 것 같다. 0124님께 미리 말하지 못하였는데, 당분간 뭐 지를 일 없을 것이라고, 뭐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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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from text 2006/11/05 08:52
다시 비슬산을 다녀왔다. 자발적이지도 비자발적이지도 않은 모임에서. 용연사나 유가사 쪽에서는 올라봤으나 용천사 쪽에서는 처음이었다. 용천사 조금 못 미쳐 샛길처럼 오르는 길을 탔는데, 내려오며 보니 용천사 쪽 길이 포장된 곳이 많아 잘 골랐다 싶었다. 오른 길로 되내려오는 것도 피할 수 있었고. 토요일 업무를 마치고 떠난 길이라 시간이 부족하여 정상을 밟지는 못하였으나, 오솔길처럼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이 좋았다. 싸리나무로다가 벼르던 서연이 회초리도 하나 장만하여 왔다.

가창댐을 지나 정대로 해서 청도쪽으로 가는 길이 멋있었다. 제대로 단풍 구경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로에 이어지는 산들을 보며 어디서 이만한 단풍을 보기도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역시 오르면서 이거 뭐 계속할 수 있겠나 하였으면서도 능선을 탈 때 쯤에는 하매 중독된 건 아닌가 하며 시간이 아쉬웠다. 다 올랐을 때의 담배 한 대와 내려온 뒤의 술 한 잔, 이 맛을 과연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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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은 임종을 앞두고 자신이 묻힐 곳에 세울 시비를 지정했는데, 그 하나는 권정생의 시 ‘밭 한 뙈기’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시 ‘새와 산’이라고 한다. 인터넷 한겨레의 작가 권정생 "교회나 절이 없다고 세상이 더 나빠질까" 기사를 보다가 붙어있는 관련기사를 보고 알았다. 이 '밭 한 뙈기'에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라는 시구가 나온다.

피터 싱어는 아래 포스트에서의 언급에 이어 고대 그리스와 유대-기독교적 전통을 중심으로 돈벌이에 대한 서구적 사고방식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데, 우리는 참으로 오랜 기간 돈벌이를 치욕적인 행위로 여겼으며(특히 가장 본질적인 자본주의적 행위라 할 수 있는 돈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행위는 엄하게 비난받았다고 한다), 그 오랜 기간만큼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면서도 지금 시각으로 보자면 혁명적이랄 만큼 이상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신의 이웃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를 구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재산을 은밀히 취하는 것도 적법하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성경과 기독교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충동을 부쩍 느끼고 있지만, 특히 모든 기독교인들이 일독하기를 권해 마지않는 '우리들의 하느님'을 쓴 권정생이기에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라는 전언이 더욱 와 닿는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 아니었는가.

다음은 이오덕의 ‘새와 산’ 전문.

새 한 마리
하늘을 간다.

저쪽 산이
어서 오라고
부른다.

어머니 품에 안기려는
아기같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날아가는 구나!

How Are We To Live?

from text 2006/11/04 00:14
이전에는 구입할 수 있는 것에 의해 돈의 가치가 결정되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을 구입하는 데 드는 돈의 양이 물건의 가치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피터 싱어의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정연교 옮김. 1996. 세종서적) 중에서. 아는 것 같지만 번번이 잊어버린다.

팔각산

from text 2006/10/22 12:54
홍어를 처음 먹을 때 그랬다. 이 놈의 걸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 근데 이상하게 며칠 지나고 나니 그 곰곰한 맛이 자꾸 생각나는 것이었다. 다시 먹을 때도 아 참 이거 못 먹겠다 했는데, 또 며칠 지나자 그 씹히는 맛이 생각나곤 했다. 서너번 반복하고 나자 이제 그 맛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아 간혹 먹곤 한다.

어제 영덕에 있는 팔각산을 오르내리면서 그 생각을 했다. 홍어랑 등산이랑 내겐 진배없는 것 같다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는 딱 포기하고 내려갈까 하는 고비가 꼭 몇 차례 있으면서 이 놈의 것이 나에게 안 맞는 것 아닌가 회의가 들곤 하는 것이다.

일봉부터 이봉, 삼봉, 해서 팔봉까지 오르내리는 길이 험하였다. 곳곳에 암벽이라 밧줄을 타는 길이 많았다. 마른 가을 단풍이라 그리 곱지는 않았지만, 가을볕과 바람이 좋았다. 낚시터횟집에서 한 잔.

팔각산 입구 화장실에 영덕 무슨 로타리클럽에서 붙여 놓은 명언이 와닿아 메모해 왔다. 속에 옥을 지닌 사람은 허술한 옷을 입는다. 출처를 찾아보니 노자 도덕경 중 피갈회옥(被褐懷玉, 거친 옷을 입고 품에 옥을 지니다, 세인들이 그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에서 나온 듯 한데, 숨은 뜻이나 느낌이 사뭇 다르다.

통념

from text 2006/10/14 20:23
늘 우리는 우리가 가진 통념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아름다운 가스펠이 노래하는 나라에 누가 더 가까운가.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 사막에 꽃이 피어 향내내리라
주님이 다스릴 그 나라가 되면은 사막이 꽃동산 되리
사자들이 어린 양과 뛰놀고 어린이도 함께 뒹구는
참사랑과 기쁨의 그 나라가 이제 속히 오리라

사막에 숲이 우거지리라 사막에 예쁜 새들 노래하리라
주님이 다스릴 그 나라가 되면은 사막이 낙원되리라
독사굴에 어린이가 손 넣고 장난쳐도 물지 않는
참사랑과 기쁨의 그 나라가 이제 속히 오리라

그렇다

from text 2006/10/12 00:33
톡톡히 바보짓을 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글꼴에 대해 고민한 것은 따로 한글에서 작업한 문서를 붙여넣기 하였을 때 그 글꼴이 고정되어 바로 작업한 문서와 글꼴이 어긋나고, 바로 작업하였을 때 양쪽 정렬이 되지 않아 어떻게 좀더 깔끔하게 보일 수 없나 하는 것이었는데, html 모드에서 몇개 언어만 간단히 붙이거나 바꾸면 되는 것이었다. 어디 물어보지 않고 알아낸 것이 용하긴 하지만, 이 간단한 것을 몰라 그간 바보짓 한 걸 생각하면 참 한심하다. 늘상 한글에서 따로 작업하여 한겨레결체로 고정하여 올린 것이나, 어제 말한 것처럼 올린 글 전부를 다시 작업한 것이나(오늘 보니 제대로 작업한 것도 아니었고, 엉뚱한 문제나 야기할 뿐이었다). 허탈하면서도 이제 좀 홀가분하기도 하고 그렇다. 부끄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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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꼴

from text 2006/10/11 00:35
본문 글꼴에 대해 오래 고민하다가 이 스킨의 특성대로 사용자 설정에 따라 보이도록 바꾸었다(물론 대부분 방문자에게는 바뀐 것이 없을 것이다. 한겨레결체 글꼴을 받아놓지 않은 이상은 동일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당한 노가다였다. 내 눈에는 도구/인터넷 옵션의 글꼴을 ‘바탕’으로 설정하는 게 가장 좋아 보여, 누구에게나 그렇게 보이도록 했으면 하는 욕심에 스킨을 이리저리 만져보았으나, 역부족이었다. 내 힘으로 안 되는 일이다 보니 그렇겠지만, 글꼴을 강요하는 게 옳은 일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하는 기특한 생각도 들고 해서 생노가다를 감수하고 한겨레결체로 작업한 글들 전부를 손보았다. 가독성이 한층 나아진 것 같다. 흘러온 과정이기도 하고 해서 지금까지 작업한 것은 그냥 놔두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으나, 이놈의 성격이 문제다.

그러나 여전히 한글에서 따로 작업하여 올리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글쓰기 메뉴에 왼쪽, 가운데, 오른쪽 정렬만 있고 양쪽 정렬이 없기 때문이다. 깔끔함에 있어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 어쨌든 뭔가 하나 해결한 듯한 뿌듯함은 있다.

그리고 에, 막걸리나 동동주에 복분자주 섞으면 딸기우유 맛 절대 안 난다. 추석날, 어쩌다보니 청주에 이어 막걸리에 복분자주까지 먹고는 다음날 운신이 어려워 꼼짝없이 푹 쉬었는데, 역시 순한 술들을 이어 마시는 일은 피할 일이라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